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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암동 연탄공장 옮겨라, 대구의회 성명

중앙일보 2012.09.11 00:50 종합 22면 지면보기
대구시의회가 동구 율암동의 안심연료단지 이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10일 발표했다. 연료단지 내 연탄공장 주변 주민 중 일부가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서다. 시의회는 이날 시의원 전원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대구시와 업체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시의회는 “연료단지 이전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필수적인 문제”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업체들이 가동을 중단할 수 있도록 시는 강력한 행정력을 동원하라”고 촉구했다. 또 “대구시가 ‘시내 다른 곳으로 이전하게 해달라’는 업체의 요구에 끌려다니는 동안 주민들에게 폐질환이 발생하는 등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업체에 대해서도 “기업의 이해득실을 떠나 스스로 가동을 중단하고 이전하라”고 요구했다.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섰고, 신서혁신도시·첨단 의료복합단지까지 조성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시민이 건강을 위협받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시와 업체가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는 취지에서 성명을 냈다”고 설명했다.


“주민 18명 폐질환, 업체 책임”

 앞서 대구시는 지난달 29일 안심연료단지 인근 주민에 대한 정밀 건강검진 결과 진폐증 추정 2명을 포함해 18명이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진폐증·활동성 폐결핵이 의심되거나 비정상적으로 자란 혹인 폐결절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진 대상자는 모두 연탄공장 반경 300m 안에 30년 이상 거주한 사람들이다. 주민들은 환경부에 주민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해 연탄 분진 피해 범위와 다른 주민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방침이다.



 하지만 연탄공장 이전은 불투명하다. 업체들이 이전할 장소로 시유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연탄공장은 공업지역으로만 이전할 수 있기 때문에 공단을 조성해야 하지만 절차나 시일이 오래 걸리는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안심연료단지는 1971년 율암동 9만8485㎡에 조성됐으며 태영·대영·한성 등 연탄공장 3곳이 연간 11만7000t(3250만 개)의 연탄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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