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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출신 33인에게 배웁니다

중앙일보 2012.09.11 00:50 종합 22면 지면보기
‘조국 가야를 버리고 낯선 산하에 새 터전을 잡아야 하는 운명을 택한 우륵. 도읍지 고령을 떠나 망명에 오른 그가 도착한 곳은 변방의 땅, 국원(충북 충주)이었다. … 우륵은 나라의 패망과 함께 어쩌면 가야금과 노래 등 가야의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압박에 짓눌렸다…’(우륵).


『창조의 멘토 33인』 대구경북학센터 발간



 ‘1938년 모스크바, 채 마흔이 되지 않은 한 혁명가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박헌영·임원근과 함께 ‘한국 사회주의 1세대, 삼두마차’였던 김단야다. 그는 일생 동안 민족 차별과 억압을 없애고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사는 사회를 꿈꾸었다…’(김단야).



 대구경북연구원(원장 이성근) 부설 대구경북학센터가 청소년·학부모·교사를 위한 교육자료로 최근 펴낸 『창조의 멘토 33인』(340쪽)에 실린 우륵·김단야 부분이다.



 연구원은 급속하게 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기획했다. 앞서 간 대구·경북 지역인물의 행적을 되짚어 그들을 통해 지역 청소년이 미래를 설계하는 데 보탬이 되자는 뜻에서다.



 대구경북학센터는 그동안 대구시·경북도·교수 등으로 구성된 인물선정위원회를 통해 지역 출신으로 시대를 이끈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물 33인을 1차 선정했다. 시대는 신라·가야부터 근현대까지, 지명도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물까지 포함시켰다. 33인은 네 분야로 정리됐다.



 ▶가야금을 만든 우륵 ▶석굴암과 불국사를 창건한 김대성 ▶불교 대중화에 앞장선 원효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 ▶풍류정신을 재발견한 김정설 ▶시대를 앞서 간 여성인 장계향·김설보 등은 창의·혁신의 상징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앞장서 간 개혁·개척 인물로는 ▶박물관 운동을 한 윤경렬 ▶정통 근대극을 개척한 홍해성 ▶천주교 최초의 수덕자 홍유한 ▶무정부주의자 박열 ▶농민운동의 대부 권종대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 ▶조선의 체 게바라 김단야 ▶공자교 운동을 주도한 이승희 등을 꼽았다.



 ▶시조의 현대화에 앞장선 이호우 ▶천재 서양화가 이인성 ▶새로운 한국화를 추구한 이쾌대 ▶아동문학가 이오덕·권정생 ▶신화 열풍을 일으킨 이윤기 ▶사실주의를 개척한 소설가 현진건 ▶판소리 명창 박귀희 등은 문학·예술 분야 멘토다.



 ▶『왕오천축국전』을 저술한 혜초 ▶『삼국유사』를 편찬한 일연 ▶조선의 노스트라다무스 남사고 ▶최초 백과사전을 편찬한 권문해 ▶인문지리서를 저술한 이만부 ▶혁신유림 류인식 ▶무기 발명가 최무선 ▶과학자 이천·정초·박서생은 인문사회·과학기술의 선구자다.



 집필은 분야별 전문가가 쉽고 재미있게 정리했으며 인물마다 마지막에는 답사 길 등을 곁들였다.



 연구원의 오창균(51·사회학박사) 대구경북학센터장은 “앞으로 온고지신의 교훈을 줄 지역 인물 100인을 발굴해 총 3권으로 낼 계획”이라며 “2차 인물 선정 때는 지역 문화원 등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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