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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등 한국 방송 포맷 해외에서도 통할 가능성

중앙일보 2012.09.11 00:28 종합 29면 지면보기
조너선 글래지어
머라이어 캐리와 비욘세가 나오는 미국판 ‘나는 가수다’를 본다면 어떨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너선 글래지어 디렉터 “훌륭한 포맷은 심플한 것”

‘나는 가수다’의 포맷이 지난해 11월 약 11억 원에 미국에 팔렸기 때문이다.



방송 프로그램의 틀(구성)을 뜻하는 ‘포맷’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류 여파로 콘텐트 수출이 늘어난 데다, 저작권 보호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런 흐름에 맞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6~7일 서울 코엑스 E홀에서 ‘글로벌 포맷 포럼’을 열었다.



행사를 위해 방한한 EMC(Ent ertainment Master Class)의 조너선 글래지어 크리에티브 디렉터를 7일 만났다. EMC는 다국적의 방송인이 모여 만든 포맷 교육기관이다.



 -사실 방송 포맷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글로벌 방송 포맷 시장 규모는 6조원에 달한다. 정보가 빠르게 퍼져나가는 사회이기 때문에, 표절을 막기 위해서는 포맷 저작권 보호가 중요하다. 한국의 방송 포맷이 아직 서구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잘만 활용한다면 해외 진출 가능성이 크다.”



 -세계에 통하는 포맷의 조건이라면.



 “심플(간단)할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경험을 나누는 것, 꿈이 이루어지는 것, 사람의 삶을 바꾸어 놓는 것, 훌륭한 스토리텔링 등을 꼽을 수 있다. 국적·직업·문화 등에 상관없이 우리 대부분은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 방송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을 건드려야 한다.”



 -예를 든다면.



 “‘누가 백만장자가 되기를 원하는가’는 훌륭한 포맷이다. 주제가 한 줄로 설명된다. 퀴즈를 맞추면 돈을 준다는 건 정말 ‘심플’하지 않은가. ‘아메리칸 아이돌’은 꿈을 이루게 하고, 삶을 바꾸어놓는다. ‘마스터 셰프’도 있다. 모든 사람은 맛있는 걸 먹고 싶어 한다는 보편적 경험을 제대로 소화했다는 점에서 훌륭한 포맷이다.”



 -한국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나.



 “이번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한 한국 방송 포맷 4개를 소개하는 자리가 있었다. 중간에 놀람도 있고 좌절도 있어야 재미있는 포맷이 되는데 높낮이가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한국 방송사가 미국·유럽 등 세계 시장을 공략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그 시장을 아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한 모든 걸 알아내야 한다. 또 좋은 포맷을 해체해서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호주에서는 왜 이런 프로가 성공했는지, 미국에서는 왜 인기 있는지를 철저히 따지는 작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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