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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공화국 등‘상상나라연합’출범

중앙일보 2012.09.11 00:23 종합 31면 지면보기
10일 ‘상상나라 국가연합 출범식’을 연 강우현 남이섬 대표. [김도훈 기자]


10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상상나라 국가연합 출범식’이라는 엉뚱한 이름의 행사가 열렸다. 행사장 단상엔 경북 청송군수, 서울 강남구청장, 충북 청주시장 등 9개 지자체 단체장이 앉았고, 플로어엔 전국에서 올라온 300여 명이 자리를 메웠다. 역발상 경영, 청개구리 경영이니 하며 파격 행보를 거듭해온 남이섬의 강우현(59) 대표가 주도해 전국 지자체와 꾸민 행사다. 강 대표에게 어떤 행사인지 물었다.

강우현 남이섬 대표 주도

9개 지자체와 공동 브랜드



 “이름 그대로다. 남이섬과 전국 9개 지자체가 모여 상상나라 국가연합을 설립했다. 참여 지자체는 서울 광진구·강남구, 인천 서구, 경기 여주·가평군, 강원 양구군, 충북 충주시, 경북 청송군이다. 남이섬과 이들 9개 지자체는 공통 브랜드 아래 공동으로 관광 마케팅을 펼친다. 문자는 물론이고, 통화·국기·여권 등 국가 상징도 만든다.”



 - 어떻게 지자체 9곳을 모으게 됐나.



 “남이섬은 명실공히 한류관광 1번지다. 지난해 입장객이 230만 명이었는데, 102개 나라에서 42만 명의 외국인이 입장했다. 지금까지 남이섬의 성공 모델을 배우겠다며 남이섬을 찾아온 지자체가 70개가 훨씬 넘는다. 이들 중 특히 열성을 보인 9개 지자체와 힘을 합치기로 했다.”



 -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지자체마다 특징에 맞는 이름을 부여했다. 이를테면 고구마가 특산품인 여주는 ‘고구마공화국’이다. 고구마를 특화해 관광 콘텐트를 구축한다. 양구에는 한반도 지형의 인공섬이 있다. 그래서 ‘소(小)한민국’이다. 충주가 ‘어머니나라’가 된 건 충주시장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9개 지자체가 이런 식으로 독자적인 관광 마케팅을 한다.”



 - 장난스러워 보인다.



 “독립국가를 표방한 소형 공동체를 마이크로네이션(Micronation)이라 하는데, 이미 전 세계에 120여 개나 된다. 남이섬도 2006년 나미나라공화국을 선포했다. 상상나라국가연합은 나미나라공화국과 9개 지자체가 모인 가상국가 연합체다. 독자적인 공동 브랜드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강 대표는 “전국 지자체가 지역과 정파를 넘어 관광을 위해 뭉친 건 처음일 것”이라며 “민간기업 주도 사업에 전국 지자체가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했고,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등 정부 부처도 협조의 뜻을 밝혔다”고 했다.



 이어 “오늘 행사엔 9개 회원국 말고도 수많은 지자체, 내로라하는 대기업에서도 참여했다”며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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