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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 안성탕면 전남은 삼양라면

중앙일보 2012.09.11 00:00 경제 7면 지면보기
매운맛 신라면은 전국에서, 된장맛 안성탕면은 경상도에서, 맛이 조화로운 삼양라면은 전라도에서….


지역별 인기라면 다르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과 농심은 1~7월 라면 매출액을 근거로 지역별 인기라면을 보여주는 ‘전국 라면 인기지도’를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매운맛의 신라면이 전국에서 고루 잘 팔리는 반면 경상도에서는 안성탕면이, 전라도에서는 삼양라면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농심 식문화연구팀 이정희 팀장은 10일 “라면은 별생각 없이 그때그때 골라 먹는 것 같지만 지역별로 식문화나 입맛에 따라 선호하는 제품이 확연히 달랐다”고 말했다.



 먼저 강한 매운맛을 내는 신라면은 전국에서 고루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15%의 점유율을 보인 신라면은 2위인 짜파게티(6.6%)와 두 배 이상의 격차가 났다. 특히 충북에서는 가장 높은 21%의 점유율을 보였다.



하지만 신라면의 아성 속에서도 지역별로 선호하는 라면은 조금씩 달랐다. 경남에서는 신라면의 아성에 아랑곳없이 안성탕면이 가장 많이 팔렸다. 전국 평균(6.6%)의 두 배에 가까운 점유율(12.3%)로 신라면(11.6%)을 제쳤다. 경북에서도 안성탕면은 높은 점유율(12%)로 1위인 신라면(13.1%)을 바짝 뒤쫓고 있다.



농심 면CM팀 홍문호 팀장은 “안성탕면은 쇠고기 육수를 기본으로 하지만 다른 라면과 달리 된장과 간장으로 맛을 내 된장맛을 선호하는 경상도에서 인기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상도에서는 전통적으로 콩을 이용한 음식문화가 발달해 시골장터의 우거지 장국맛을 내는 안성탕면이 입맛에 맞는다는 것이다.



 전라도에서는 삼양라면의 강세가 눈에 띈다. 삼양라면은 전국적으로 5.1%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전라도에서만큼은 8~9%의 점유율로 선전하고 있다. 이는 전라도가 예부터 젓갈류 같은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해 한 가지 강한 맛보다 두루 조화로운 맛을 내는 음식을 즐기는 전통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매운맛을 내는 신라면도 인기가 높지만 다른 지역과 달리 덜 맵고 여러 가지 맛이 조화로운 삼양라면이 선전하는 이유다.



강원도에서는 컵라면의 인기가 유난히 높았다. 컵라면은 더운 물만 있으면 먹을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여행지에서 인기가 높은 게 특징이다. 강원도는 관광·레저시설이 밀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보니 짜파게티나 너구리 같은 봉지라면보다 컵라면이 잘 팔린다는 것이다.



 한편 라면시장은 올 상반기 평년의 두 배인 14종의 신제품이 출시됐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하얀국물 인기가 수그러들면서 유례없는 시장 쟁탈전이 펼쳐지고 있다. 또 경기침체 속에 인기가 더해지면서 지난해보다 3% 증가한 9260억원어치가 팔렸다.



라면은 전통적으로 불황에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라면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17%와 13%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말에는 사상 최초로 매출 2조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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