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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 권익 돕는‘동천’변호사들

중앙일보 2012.09.10 00:48 종합 30면 지면보기
“‘사회적 약자’들이 저 같은 프로보노(pro bono·공익 재능기부) 변호사의 가장 소중한 고객이죠.”


국내 첫 법률 재능 기부

3년째 활동 양동수 변호사

 법무법인 태평양에는 프로보노 활동을 전담하는 재단법인이 따로 있다. 2009년 설립된 법인 명칭은 ‘동천’. 이곳에서 3년째 일하는 양동수(36·사법연수원 37기·사진) 상임변호사는 오로지 공익법률지원 업무만 전담한다. 대형 로펌이 재원을 전액 출자해 공익재단을 만든 것도, 전담 변호사를 둔 것도 국내 최초다.



 동천이 지난달 31일 ‘2012년 동천 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난민자녀 5명, 장애인 5명, 탈북민 5명과 다문화가정·이주노동자 자녀 8명 등 모두 24명이 대상이었다. 이 중에는 지상파 방송에 소개됐던 ‘흑진주 3남매’의 막내 황성연(11)양도 포함됐다. 에티오피아 어머니를 2009년 뇌출혈로, 한국인 아버지를 지난해 잃고 고아가 된 3남매다.



 양 변호사는 “법률 분야의 프로보노 활동이라고 하면 무료 소송대리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영역은 훨씬 넓다”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입법지원이나 제도개선은 물론, 공익법 전문 변호사 양성 등 미개척 분야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까진 기업법률자문 담당 변호사였다. 그러다 동천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고 선뜻 응낙했다. 장애인과 난민, 탈북민, 이주민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의 삶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그 제안이 반가웠다고 한다. “사회적 약자들일수록 법의 보호망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제도를 개선해 법의 보호망 안으로 들어오게 하려면 법률 전문가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는 대형 로펌이 공익재단을 운영할 때 장점으로 법률 전문가 등 풍부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동천의 공익활동은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에는 난민법 제정, 협동조합법 개정과 같은 입법지원 활동에 힘을 보탰다. 동천의 식구도 3명이 더 늘었다. 사법연수원생, 로스쿨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프로보노 변호사 양성 프로그램(bkl-동천 펠로우십) 덕분이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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