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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스쳐간 자리’ 문학특구 장흥군수 피해 아픔 시로 담아

중앙일보 2012.09.10 00:30 종합 22면 지면보기
전남 장흥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된 곳이다. 이명흠(63·사진) 군수는 2008년 월간 ‘한국시’의 신인상을 받아 등단하고 시집 『여행 떠난 당신에게 부치는 편지』(시와사람)를 낸 시인이다.



 이 군수가 최근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큰 피해를 본 지역들을 돌아보고 복구하며 느낀 감정을 담아 시 ‘태풍이 스쳐간 자리’를 썼다.



 ‘진실은 하나/슬프다는 것 // 누가 모래성을 쌓았던가. /자연의 성난 힘 앞에/모든 것이 무너졌다. // 나락도, 논도, 나무도, 숲도/축사도, 집도, 선창도, 바다도/담장도, 도로도 다 무너져 내렸다. // 무너져 내린 현실 앞에 흉물들이 서 있다. /자연을 함부로 다룬 미개한 사람들이/나는 흉물이 아니야 라고 떠들고 있다.’



 장흥군은 이번 태풍으로 모두 232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실내체육관·해양낚시공원 같은 공공시설물과 축사·창고·비닐하우스를 비롯한 농업시설, 전주·가로수 등 모두 818건이 피해를 당했다. 조사가 진척될수록 피해액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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