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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女배우 1억 떼먹고 도망간 곳이…충격

온라인 중앙일보 2012.09.09 12:21




검은 승용차의 여인은 김실장을 찾았다. 오래되고 내실이 있는 중소기업의 오너였다. 흥신소 업계에서 명탐정으로 꼽히는 김실장은 그 오너의 아들이 만나고 있는 여성에 대한 뒷조사를 의뢰 받았다. “평소에 아들을 교육하면서 ‘결혼은 집안이나 외모 너무 따지지말고 그냥 순수하게 사랑하는 여자와 해라!’라고 강조했는데 막상 아들이 여자를 데려오니까 어떤 여자인지 궁금했다”면서 “여자의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시절, 연애는 몇 번이나 했는지, 어떤 남자들과 만났는지 그런 사소한 것까지 모두 알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김 실장은 한 달 동안 예비 며느리의 뒤를 쫓았다. 졸업한 대학은 물론, 여자의 집 주소를 찾아가 잠복 근무도 했다. 학교 성적표도 입수했다. 그녀는 남녀 공학 고등학교를 다녔으며 예쁘장한 얼굴에 공부도 잘했기 때문에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또한 새침한 성격이 아니었고 수영 선수로 활약했으며 리더십이 강했다. 재수 시절에 잠깐 남자 친구를 사귀었고 대학 시절에는 경영학도와 1년 정도 연애를 했으며 그 이후의 특별한 교제 기록은 찾을 수 없었다. 다만, 임신 중절 후 처방받는 약을 복용한 기록이 있었다.



‘김창렬의 올드 스쿨’(SBS 파워 FM)의 이재국 라디오 작가가 전한 흥신소 명탐정 김실장의 이야기는 충격 그 자체였다. 여성중앙 최신호는 이 작가와 함께 김 실장의 활동상에 대해 심층 보도했다. 김 실장은 잃어버린 아이폰을 찾아내는 것도 식은죽 먹기로 했다. 용산에 있는 kt서비스 센터를 찾아 위치를 추적했다. 충정로 인근 합동에 있다고 한다. 김 실장은 잃어버린 시각을 찾아내 CCTV 위치를 확인했다. 이후 경찰 신고를 통해 마포구청에 있는 CCTV를 찾아봤다. 택시 번호를 알아냈다.



이후 택시 기사의 번호를 운수회사에 알아낸뒤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김OO 기사님. 어제 새벽에 제일기획앞에서 아이폰 두고 내린 사람입니다. 죄송한데 전화기 좀 돌려주세요. 다른 건 상관없는데 거기에 딸이랑 저랑 찍은 사진이 2500장이나 들어 있거든요.” 기사는 “전화기는 내게 없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KT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서울중앙우체국에 분실물 습득 신고가 들어왔다고 했다. 어떤 분이 길에서 주웠다고 하면서 방금 맡기고 갔다고 접수가 들어왔다고 했다.



김 실장은 강남 부유층들의 옛 사랑을 찾아주기도 한다. 안마시술소에서 만났던 옛 사랑을 찾아달라는 전화가 그랬다. 이전에 뮤지컬 배우였는데 생활고에 이쪽 일을 하게 됐다는 여자였다. 딱한 사정에 1억원을 빌려줬는데 그 다음날 잠적했다. 미니홈피 수색, 인터넷 검색을 거쳐 그녀가 보컬 트레이닝을 하겠다며 배우 지망생을 모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중학생 딸을 둔 부모로 연기해 전화를 걸었다. 이후 일산 모처에서 만나기로 하고 그녀를 불러냈다. 얼굴 확인 뒤 의뢰인을 불렀다. 옛 사랑과의 인연을 잇지 못하고 부모의 뜻에 따라 결혼했다가, 뒤늦게 사랑을 찾는 강남 아줌마들의 의뢰도 적지 않다.



신출귀몰 김 실장. 의뢰인들의 옛 로맨스를 찾아주는 1인자로 꼽힌다. 하지만 그에게도 철학이 있다. 앞서 언급했던 예비 며느리 이야기였다. 그녀는 VIP 고객에게 예비 며느리의 A부터 Z까지 보고하면서도, 그녀의 임신중절 후 처방약에 대새서는 이야기 하지 않았다. 김 실장은 “그 여자가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준 건 아니잖아. 난 약점을 잡아주는 사람이 아니야. 그 사람의 기록을 찾아주는 사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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