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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자원부국…강대국들 치열한 선점 경쟁

온라인 중앙일보 2012.09.09 10:09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120㎞ 떨어진 갈탄광산 바가누르(Baganuur)로 향하는 길. 시내에서 2시간 남짓 나오자 초원 저편으로 이동 중인 화물 열차가 나타났다. 뚜껑도 닫지 않아 차량에 가득 담긴 검은 광물이 그대로 드러난다. 열차 뒤론 흙산도 보인다. 동행한 몽골자원개발회사 FMG신원의 고정연 대표는 “몽골에는 들판에 탄광이 있어 평지를 파도 석탄이 나온다”며 “파낸 흙을 옆에 쌓으면 저런 (흙)산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몽골 경제는

같은 날 울란바토르의 어린이궁전. ‘Discover Mongolia-국제 광산 투자자 포럼’이 열렸다. 외국 투자를 끌어들이려 2003년 몽골 기업과 정부가 시작한 이 행사는 매년 열기가 뜨겁다. 올해도 10개국의 자원개발·파이낸싱 기업 등 1300여 명이 몰렸다.



한국광물자원공사 몽골사무소 김영석 소장은 “몽골의 광물 자원은 전 국토의 25%만 탐사됐다”며 “타반톨고이 (광산) 입찰에 뛰어들기 위해 우리도 컨소시엄을 꾸렸는데 중국·일본·러시아가 다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몽골이 자원을 획득하려는 강대국들의 전쟁터가 되고 있다. 석탄·구리·금·형석·희소금속 등의 매장량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몽골을 방문한 것도 자원외교의 일환이었다.최근엔 유연탄 등 광물 65억t이 매장돼 세계 최대 광산으로 불리는 ‘타반톨고이(Tavantolgoi)’를 놓고 전 세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올 6월 총선으로 집권당이 바뀌면서 이전의 입찰 논의가 무효화되고 다시 경쟁이 시작됐다.



2011년 기준 한국의 대몽골 투자액은 2억5500만 달러, 투자회사는 1973곳에 이른다. 몽골에 투자한 나라 중 넷째로 큰 규모다. 그러나 몽골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 투자의 67.7%가 외식업, 무역업, 소규모 자영업에 집중돼 있다. 제1위 투자국인 중국이 전체 투자의 73%를 광산 개발과 탐사 분야에, 제2·3투자국인 캐나다와 네덜란드가 98%, 96%를 광산 개발 분야에 투자하는 것과 대비된다.



몽골에선 3년씩 3번, 9년 이내에 탐사보고서를 내야 채굴권을 준다. 한국 기업 중에서도 일찍 몽골에 뛰어든 회사 FMG신원이 알탄볼락과 셀렝게에 있는 광산의 망간 탐사권을 갖고 있고 바가누르에서 석탄을 채굴해 중국 회사에 남품하고 있다. 이 회사 고 대표는 “몽골은 탐사권을 주고도 탐사를 제대로 안 한다고 판단되면 라이선스를 취소해 취소율이 40%이상”이라며 “한국 사람들은 2~3년 안에 성과를 낼 생각으로 왔다가 많이 실망한다”고 말했다.



광물자원공사 김영석 소장은 “전 세계 기업과 비교해 한국 기업들은 지질과 자원을 공부한 전문인력이 없다”며 “아무리 한·몽 관계가 좋다 해도 몽골은 냉정하게 다른 나라와 가격을 비교하면서 광산 개발권을 주고 있어 전문 인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교류 시엔 몽골 상황을 잘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몽골 대사관 정재훈 서기관은 “몽골은 도로·철도 같은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해 한국 건설업체들도 들어와 있으나 몽골은 이전 정권의 정책이 연속되지 않는 사례가 많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울란바토르=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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