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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국방의 귀감, 인도의 힘

중앙선데이 2012.09.09 03:46 287호 29면 지면보기
중국의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이 2~6일 인도를 방문했다. 양국은 1962년 국경분쟁을 겪었다. 인도양 등 바다에서도 서로 경쟁하고 있다. 량 부장은 이번 방문에 인도와 국경을 길게 맞댄 티베트(시짱·西藏) 군구 사령관, 남해함대 정치위원 등 23명을 대동했다. 이렇게까지 한다는 것은 인도 군사력에 신경 쓴다는 증거일 것이다.

채인택의 미시 세계사

실제 중국은 물론 숙적 파키스탄과 경쟁해야 하는 인도의 군사력은 막강하다. 규모가 세계 3위인 것은 물론 첨단무기 개발·운용에서도 실력이 대단하다. 우선 핵보유국이다. 사막이나 지하에서 핵폭탄을 터뜨려 보는 수준을 넘는다. 니르말 베르마 인도군 참모총장은 지상·공중·해상에서 전략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이른바 3원 전략핵 전력 구축 작업을 조만간 완료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핵폭탄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지난 4월에는 사거리 5000㎞급인 아그니-Ⅴ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이미 2002년 1월 사거리 700㎞, 탄두중량 1000㎏의 아그니-I 미사일을 첫 시험발사한 뒤 육군에 실전 배치했다. 한·미 미사일협정에 의해 사거리 300㎞, 탑재 중량 500㎏ 이상을 개발하지 못하는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된다.

공군력에서도 첨단을 달린다. 미국 대신 소련·이스라엘·프랑스 등과 군사협력을 해왔던 인도는 소련이 무너진 이후 러시아 군수회사에 자금을 대주면서 기술을 흡수했다. 그 성과의 하나가 러시아와 공동 개발해 실전 배치 과정에 있는 5세대 초음속 전투기 HAL 테자스다. 한국의 차세대 공군기 후보의 하나인 F-35 합동공격기는 물론 미국의 최신예 F-22 랩터에 근접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첨단 전투기다.

해군력에서 인도는 미국(운용 11척), 영국(1), 프랑스(1), 러시아(1), 이탈리아(2), 스페인(2), 태국(1), 브라질(1)과 함께 항모 운용 9개국의 하나다. 이미 87년 영국의 2만8700t급 퇴역 항공모함인 허미스함을 구입해 재정비 후 비라트함으로 이름을 고쳐 사용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로부터 소련의 4만5400t급 퇴역 항모 코르슈코프함을 구입해 비크라마디티야함으로 이름을 고쳐 올해 중 재취역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고 인도는 자체 건조 항모도 조만간 전력화한다. 2017년에는 4만t급 비크란트함을 취역한다. 미그-29K 12기와 8기의 5세대 초음속 전투기인 HAL 테자스, 10기의 헬기를 탑재할 수 있다. 2022년에는 더 막강한 6만5000t급 비샬함이 취역할 예정이다. 6만7500t급 소련의 미완성 항모인 바랴크함을 구입해 자국 항모로 개조해 시험운항 중인 중국보다도 훨씬 앞섰다. 인도는 최초의 자국산 핵잠수함인 6000t급 아리한트함을 이미 개발해 앞으로 수 개월 안에 시험 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특정 진영이나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모두를 활용하며 자주국방을 확립하고 있는 인도는 우리의 귀감(龜鑑)이다. 힘 있는 이웃 국가들에 대항해야 하는 것은 같은 처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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