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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러 가스관 사업 협력”이 대통령, 푸틴과 정상회담

중앙선데이 2012.09.09 01:41 287호 1면 지면보기
이르면 연내에 러시아를 비자(사증) 없이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개막 첫날인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 사증면제협정 협상을 조만간 개시하자”고 합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르면 연내 체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해 10월 비자면제협정을 체결키로 합의했으나 우리 쪽 작업이 지연돼 성사되지 못했다.

루스키 섬에서 열린 회담에서 두 정상은 또 가스관 연결 사업 등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추진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특히 “극동·시베리아 지역에서의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자”고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 측 참여를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극동·시베리아에 러시아가 기울이는 관심을 잘 알고 있으며 호응하겠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현지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집권 3기인 푸틴 대통령은 극동·시베리아를 아태지역과 연계해 집중 발전시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도 ‘볼쇼이(대) 블라디보스토크’ 계획에 따라 이 도시를 메가 폴리스로 만들어 러시아의 아태지역 허브로 만드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한국과 협력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공동노력하자”며 “철도·가스관·송전관 등 남·북·러 3각 협력에 대해 러시아는 적극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한국과 러시아가 긴밀히 협력해 가길 기대한다”며 “북핵 문제 해결이 가스관 및 철도·전력 연결 사업, 극동시베리아 개발 등 한·러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에 긴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어느 시점에 가면 (북핵 관련) 결심해야 할 때가 올 것이고 지금부터 다자간 협력을 하면 그 해결이 빨리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의 안정에 러시아도 관심이 크다”며 “공동 노력을 해보자”고 화답했다.

또 이 대통령은 이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풀 어사이드 미팅(pull aside meeting·비공식 회동)’을 했다. VIP라운지에서 5분여간이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서로를 반갑게 맞으며 포옹을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중국 윈난성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해 위로했다. 후 주석은 피해 상황을 설명한 뒤 “관심을 가져줘 고맙다”고 했고 이 대통령은 “지진피해(복구)가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쿠릴 열도 갈등을 벌이고 있는 푸틴 대통령과 노다 총리도 이날 정상회담을 하고 영토 분쟁을 논의하기 위해 12월 러시아에서 양국 간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앞서 11월께 외교차관급 회담을 열어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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