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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인용' 텐트치기…신월동 초교에 무슨 일이…

온라인 중앙일보 2012.09.08 15:08
사진 = 생중계 영상 캡처


 

“24인용 텐트를 혼자 세울 수 있을까?”

“말도 안돼. 혼자서는 도저히 안된다”

“군대 시절 여러번 해봤다”

“정말? 실제로 해보자. 내기하자”



이렇게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주고받은 말들이 대규모 축제로 발전했다. 네티즌들이 국내 최초로 조직한 이른바 ‘소셜 페스티벌’인 ‘T24 페스티벌’이 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원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시작됐다. 수많은 인파가 학교 운동장 주변을 가득 메웠다. 온라인 생중계 서비스에도 한 때 9만여명이 동시 접속하기도 했다. 결과는 "혼자서 24인용 텐트를 칠 수 있다"였다.



발단은 지난달 30일 카메라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SLR 클럽’의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24인용 텐트 혼자 칠 수 있나’란 글. 네티즌 대부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Lv7.벌레’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이 “군대 시절 여러번 해 봤다”며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들이 그의 말을 믿지 않자, ‘Lv7.벌레’는 “50만원 내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를 비꼬는 댓글들이 이어지자 ‘Lv7.벌레’는 “못 칠 경우 텐트값을 물어주겠다”며 연락처까지 공개하는 자신감을 보였고 네티즌들은 실제 내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내기를 주도한 네티즌은 지난달 31일 ‘24tent.com’이라는 공식 사이트를 만들고 행사를 준비했다. ‘T24 운영위원회’가 조직돼 자발적으로 행사 준비를 진행해갔다.



여기에 한 광고대행사가 24인용 텐트 등 물품을 협찬하겠다고 제안하면서 SLR클럽 유저들의 폭발적인 협찬이 잇따랐다. 입장권 인쇄ㆍ음향장비ㆍ야광봉ㆍ음료수ㆍ현수막ㆍ티셔츠 등 협찬이 이어졌고 내기에 사용될 각종 상품 100여종이 쏟아졌다. 이 소식은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로 확산돼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연예인들도 동참했다. 개그맨 남희석은 “성공하면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스위트룸 1박 숙박권을 쏘겠다”고 나섰다. 평소 SLR 클럽 커뮤니티를 자주 ‘눈팅’(글을 쓰지는 않지만 남이 이 올린 글을 읽기만 하는 행동) 한다는 가수 렉시는 직접 현장에서 축하 공연을 했다.



T24의 메인 이벤트는 네티즌 ‘Lv7.벌레’가 2시간 안에 혼자서 24인용 텐트를 치는 것. 텐트는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모양도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오후 4시 30분쯤 네티즌 ‘Lv7.벌레’는 수많은 시민들이 보는 가운데 혼자서 텐트 치기에 성공했다. 그는 “애초에 말했던 대로 상품을 좋은 곳에 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T24 운영위원회는 행사 진행에 필요한 경품과 경비 등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중계 영상을 시청한 네티즌들은 “벌레님이 이제 벌레전드가 됐다” “오늘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올해의 명언은 ‘되는데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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