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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서민고통 아는 사람 한번 더 밀어달라”

중앙일보 2012.09.06 01:01 종합 14면 지면보기
4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연설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샬럿(노스캐롤라이나) 로이터=뉴시스]


밋 롬니 미 공화당 대선 후보를 향한 민주당의 반격이 시작됐다. 민주당은 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전당대회 첫날 비장의 무기를 공개했다. 18년 전인 1994년 롬니가 에드워드 케네디(2009년 사망)와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선거에서 맞대결했을 당시의 TV토론 화면이었다.

미 민주당 샬럿 전당대회 첫날



 토론 중 롬니는 “낙태 권리와 광범위한 건강보험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낙태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법에 반대한다는 현재 공화당의 정강·정책에 배치되는 발언이었다. 화면에서 케네디는 지지자들에게 “롬니는 2주일의 시간만 더 주면 나한테까지 표를 던지겠다고 할 사람”이라며 비꼬았다. 당시 선거는 58%를 얻은 케네디가 이겼다.



 하지만 전당대회 첫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의 26분 연설이었다. 연단에 선 미셸은 자신과 남편의 성장과정을 소개했다. 그런 뒤 “버락은 보통사람들의 고통을 잘 알기 때문에 아메리칸 드림이 뭔지를 안다”며 “이 나라의 모든 사람이 누구건, 어디에서 왔건 똑같은 기회가 주어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셸의 연설을 백악관에서 TV로 지켜보는 오바마와 두 딸.
 특히 “경제 회복 속도가 느린 건 사실”이라며 “오바마가 말했듯이 우리는 시간이 걸리는 게임을 하고 있다. 변화는 어렵고, 느리며, 한꺼번에 갑작스럽게 오는 게 아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올 것”이라고 남편을 변호했다.



 미셸이 남편과 자신이 보통의 미국 가정에서 소박하게 살아왔음을 강조한 뒤 “버락은 경제를 생각할 때 내 아버지, 그의 할머니를 생각한다”며 “그게 여성의 보수를 남성과 동등하게 규정하는 법안에 서명하고, 일하는 가정과 소기업의 세금을 깎아주겠다고 하는 이유”라고 하자 일부 대의원은 눈물을 훔쳤다. 그는 “버락에게 성공은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가 아니라 사람들의 생계를 빼앗으면서 부를 형성했느냐 아니냐의 차이”라며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을 통해 재산을 모은 롬니 부부를 겨냥하기도 했다.



 군 통수권자인 남편에 빗대 자신을 “대장 엄마(mom in chief)”라고 호칭한 그는 “이 위대한 나라가 전진할 수 있도록, 믿을 수 있는 사람, 내 남편, 우리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한 번 더 함께해 달라”며 연설을 끝냈다.



 영국의 BBC 방송은 “미셸이 4년 전보다 진화했다”며 “감동적인 연설로 오바마의 신념에 다시 불을 지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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