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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영남, APEC 열리는 러시아로

중앙일보 2012.09.05 03:00 종합 8면 지면보기
김영남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5일 도착한다고 외교 소식통이 4일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영남은 APEC 정상회의(8~9일)를 전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러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


오늘 블라디보스토크 도착
“푸틴 만나 김정은 회동 타진”

 그의 행보엔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도 교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근식 경남대(북한학) 교수는 “2000년 푸틴이 김정일을 만날 때도 태평양 인근에서 별도로 회동했다”며 “푸틴이 상징적으로 북·러 회동을 하며 내년 김정은의 방러를 타진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남은 8월 30~31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1일엔 테헤란 대통령궁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만났다.



 이에 앞서 8월 29일자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북한이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인 러시아에 참가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APEC 회원국이 아니므로 옵서버로 참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APEC에 비회원국이 참가하려면 모든 회원국(21개)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의 공식 참가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정상회의가 열리는 루스키 섬(블라디보스토크에서 3㎞ 떨어진 섬)에 김영남이 오기는 어렵겠지만 정상들이 집결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별도의 양자회담을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엔 이명박 대통령도 참석한다.



 북한은 6월 옛 소련 시절의 채무 110억 달러(약 12조원)의 90%를 탕감받고 나머지를 양국 합작사업에 재투자하는 데 합의했다. 현재 천연가스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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