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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연가’ 서울무대 배우 대거 천안 초연 … ‘장사익 소리판’선 인기 레퍼토리 노래

중앙일보 2012.09.04 04:00 6면
독서와 문화의 계절이 다가왔다. 중부권 최대 복합문화공간인 ‘천안예술의 전당’이 개관하는 9월.


천안·아산 이달의 문화소식

수준 있는 무대공연에 목말라 있던 지역민의 기대가 모아지는 계절이다. 그만큼 볼거리도 풍성해졌다. 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공연 소식을 알아보자.



조영민 기자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서 과거 상훈 역을 맡은 배우 송창의가 여주 역의 리사와 열연을 펼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넌버벌 퍼포먼스 ‘추격자’의 실제 공연 모습. [사진 천안예술의전당]




무대 앞뒤서 극의 과거와 현재 동시에 연기



“이젠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해 갔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고(故) 이영훈이 작곡하고 가수 이문세가 부른 노래로 만들어진 명품 뮤지컬이 천안아산 시민들을 찾는다. 7일부터 9일까지 천안예술의전당 개관 기념으로 펼쳐지는 ‘광화문 연가’는 익숙한 멜로디와 가사로 관객들을 유혹할 준비를 마쳤다. 이영훈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을 법한 추억을 노래로 만들었다. 덕수궁 돌담길과 옛사랑, 이별… 노래를 따라 부르다 보면 눈시울을 붉히거나 웃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지난해 대한민국국회대상 공연전문가 50인 선정 ‘최고의 뮤지컬’에 빛나는 ‘광화문연가’. 또한 이 뮤지컬은 창작극으로는 매우 이례적인 객석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장기 공연 때는 유료 객석점유율 87%(무료포함 96%), LG아트센터 재공연에서는 유료점유율 84%(무료포함 92%)를 기록했다.



‘광화문연가’에는 이영훈의 감성적인 노래들이 스토리에 맞게 잘 구성돼 있다. 극은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가 배경이다.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하는 여인 ‘여주’를 끊임없이 돌보는 ‘상훈’, 여주를 사랑하면서도 형을 위해 단념하려는 ‘현우’, 그리고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지만 아픔을 간직한 비련의 여주인공 ‘여주’가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들이다. 피 끓던 청춘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마주하게 된 옛사랑의 그리움과 연민이 감성적인 노래와 함께 관객들의 마음에 파고든다.



이번 공연 무대에는 정면에 경사도가 있는 마름모 꼴 세트가 있고 배우들은 경사가 있는 무대의 앞과 뒤를 통해 극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준다. 나이가 든 상훈이 무대 앞에서 과거를 회상하면 무대 뒷부분에서 현재의 상훈과 여주가 연기하는 식이다.



과거 상훈 역은 가수 조성모와 배우 송창의가 맡고, 여주로는 리사가 나온다. 현재 상훈은 박호산이 연기한다. 모두 지난 공연을 이어온 연기자들이다. 초연을 빛냈던 뮤지컬 배우 임병근과 김무열이 현우 역에 합류했다.



제작사 광화문연가의 임영근 대표는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가 있기 때문”이라며 “시대를 아우르는 그의 음악, 그리고 모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큰 울림을 선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대 대표 소리꾼의 심금 울리는 소리판



천안예술의전당이 21일 역시 개관특별공연으로 마련한 ‘장사익 소리판’도 시민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미 유료 예매율이 60%를 넘었다.



이 시대 최고의 소리꾼이라 불리는 ‘장사익’. 그는 본디 가수가 아니었다. 명인 원장현에게 대금과 새납(태평소)을 배웠고 강영근에게 피리를 배웠으며 1994년 전주 대사습에서 새납을 연주하며 장원을 따내기도 했다. 그의 노래들은 자신의 음악적 근원인 전통 민요와 근대 이후의 대중음악의 경계를 아무렇지도 않게 무너뜨린다.



90년대 10대들의 우상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에서 태평소를 맡았던 장인도 장사익이다. 그는 45세 늦깍이로 가수로 데뷔했으며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를 가로지르며 여섯 장의 보석 같은 앨범을 발표하는 기염을 토했다. ‘님은 먼 곳에’와 ‘동백 아가씨’부터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그리고 식민지 시대 안기영의 창작 민요 ‘그리운 강남’ 등은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이번 천안공연에서는 1부에서 ‘여행’ ‘산너머 저쪽’ ‘아버지’ 등을 들려주고 2부에서는 ‘기형도 시인의 엄마 걱정’ ‘찔레꽃’ ‘허허 바다’ 등 팬들에게 친숙한 레퍼토리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3부는 신명 나는 노래판이 펼쳐진다. ‘눈동자’ ‘진정 난 몰랐네’ ‘돌아가는 삼각지’ ‘장돌뱅이’ 등의 대중가요를 장사익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컬과 구성진 해석으로 들려준다. 특히 장사익 소리판 뮤지션 15인과 5인조 아카펠라 그룹이 세션으로 가세해 공연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산시 우수 공연 초청 기획시리즈 8탄  넌버벌 퍼포먼스 ‘추격자



스토리 곳곳 타악 퍼포먼스

마술·인형극 배치 관객 사로잡아




아산시 우수공연초청시리즈 8탄 ‘추격자’가 14일과 15일 아산시청 시민홀에서 열린다. 우수공연초청시리즈는 아산시민의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해 아산문화재단에서 시행중인 공연사업이다.



추격자는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 형식으로 이뤄진 공연이다. 공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사, 가사 등이 없다. 대신 비트와 리듬, 음악과 몸짓으로만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해외무대에서도 호평을 받은 넌버벌 퍼포먼스로는 ‘난타(nanta)’‘점프(jump)’ 등이 있다. 넌버벌 퍼포먼스는 언어의 장벽이 없어 세계인에게 국내 공연을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추격자는 지난해 부산국제연극제, 싱가폴 아트페스티벌 등에 초청받기도 했다. 특히 이 공연의 매력은 단 세 명의 배우가 만들어 내는 다양한 ‘마임’이다. 공연을 보고 나면 저글링이 배우고 싶어지고, 마술이 해보고 싶을 정도로 관객들의 마음을 홀린다.



또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한 가지의 콘텐트를 집중적으로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임을 기본으로 연극적인 스토리, 무대, 세트를 가미해 극적인 연출을 했고, 타악 퍼포먼스, 마술, 인형극 등이 극 요소마다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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