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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쪼인 꿈의 ‘비타민 버섯’ 비타민D₂ 최고 463배 함유

중앙일보 2012.09.04 04:00 1면
박상돈 천안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팀장이 비타민D₂ 함량을 높이는 자외선 조사장치를 개발해다. 박 팀장이 장치를 통과한 유기농 표고버섯과 새송이 버섯을 관찰하고 있다. [조영회 기자]



[화제의 인물] 박상돈 농업기술센터 팀장

버섯 종류마다 차이는 있지만 비타민D₂ 함유량이 기존 보다 적게는 30배에서 많게는 463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특허를 받은 박 팀장은 비타민 버섯을 전국적인 명품 특산물로 육성할 작정이다.



  박 팀장은 “세라믹 타일이 부착된 조사장치는 단순한 장치지만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다량 방출한다. 그래서 인공재배가 가능한 모든 버섯에 엘고스테롤을 신속하게 비타민D₂로 전환시킬 뿐 아니라 함량을 증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설비가 간단해 운영비가 저렴하다. 몸에 좋지 않은 화학약품도 사용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버섯 품질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아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비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버섯만 먹으면 비타민(D₂) 결핍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열렸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 직원이 버섯의 비타민D₂ 함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자외선 조사장치를 발명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타민 결핍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 34년째 근무하고 있는 박상돈 도시농업팀장. 박 팀장은 천안 지역 농가에서 유명인사로 통한다. 농민들을 직접 찾아 고민을 상담하거나 동네 환경에 가장 적합한 새로운 농·특산물 개발과 보급을 위해 남다른 열정을 쏟아 왔기 때문이다.



특히 버섯 박사로 불릴 만큼 버섯에 대한 애착이 깊다. 그는 1991년 천안시 광덕면에 근무하면서 버섯과 첫 인연을 맺었다. 광덕면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호두 생산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당시만해도 산간 지역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내세울만한 농작물이 없었다. 모래와 자갈이 많은 토양 특성상 재배작물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각종 자료를 수집, 분석한 박 팀장은 지역 농가들과 머리를 맞대 버섯을 재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각기 다른 농작물을 생산하던 농가 100여 곳 가운데 20여 곳이 버섯재배에 동참했다.



광덕에서 생산된 버섯은 이후 3년 만에 해외 수출 길에 오를 만큼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제 광덕은 영지와 표고버섯 생산지로도 입지를 굳혔다.



비 가림 시설 개발로 4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버섯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면서 농가 소득도 크게 향상됐다. 박 팀장이 만든 5종의 재배시설(버섯 종류별로 규격화된 하우스)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박 팀장은 버섯이 천안을 대표하는 농산물로 자리잡아 지속적인 농가소득으로 이어지려면 끊임없는 실험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고민 끝에 자비를 들여 부지를 임대해 직접 버섯농사를 지었다. 수년간 경험한 농사기법과 노하우, 성공 핵심 포인트를 때마다 농가들에게 교육했고 농가들은 그를 믿고 따랐다.



시설재배에 들어갔지만 생각지 못한 토양의 변화, 병충해, 연작재배로 인한 수확량 감소로 수익은커녕 적자를 메우기도 벅찼다. 이런 경험은 농민들에게 큰 보탬이 됐다.



어느 날 그는 버섯재배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버섯에 비해 품질 좋고 영양가 높은 버섯을 만들어 보자는 또 다른 목표를 가졌다. 버섯에 들어있는 엘고스테롤 성분이 비타민D2로 전환할 수 있는 물질이라는 점에 착안, 이 성분을 이용해 비타민 버섯을 생산하기로 마음먹고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그는 당시 단국대 정병걸 교수의 자문과 박성택 우리농장(천안시 안서동) 대표의 도움을 받아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장비개발에 나섰다. 수출기반조성 시범사업비 1억원을 지원받고 버섯농촌지도자회로부터 1억원을 투자 받아 비타민 증진기 개발에 나섰다.



사람이 햇빛을 받으면 피부를 통해 비타민D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버섯에 들어있는 엘고스테롤 성분에 빛을 주면 비타민 성분이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에서부터 도전은 시작됐다. 6개월의 노력 끝에 마침내 장치 개발은 성공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빛을 쪼인 버섯의 비타민 함량이 2~3배 밖에 향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팀장은 장치 용량을 늘리고 자외선 파장을 달리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시행착오 끝에 자외선램프(B)와 내부에 세라믹을 부착한 장치를 완성했다. 이 장치를 통과한 버섯의 분석결과는 놀라웠다.



글=강태우 기자

사진=조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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