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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나이 드는 법 이성우·윤상란 부부

중앙일보 2012.09.04 01:30
50대 부부댄서 이성우·윤상란씨가 그들만이 할 수 있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팽팽한 피부와 춤으로 다져진 몸매가 아름답다.



노년에도 함께 즐기려 춤춘 지 5년, 많게는 10살까지 어리게 봐요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부부 댄서는 그림자마저 탄력적이었다. 세월을 잊고 사는 58세 남편 이성우(노원구 상계9동)씨와 53세 아내 윤상란씨가 카메라 앞에 섰다. 부부는 5년 전 시작한 댄스스포츠로 신체 기능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안티에이징에 성공할 수 있었다. 노화방지 전문가도 추천하는 ‘운동 안티에이징’ 비결이 궁금하다.



 이성우·윤상란씨 부부는 50대를 훌쩍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신체를 자랑한다. 윤씨는 “사람들이 적게는 5살, 많게는 10살까지 어리게 본다”며 “서른 두 살 딸이 있다고 하면 놀라더라”고 수줍은 듯 말했다. 부부가 노화와 거리가 먼 삶을 사는 가장 큰 비결은 ‘댄스스포츠’다.



 전업 주부인 아내는 등산을 가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등 외향적이었다. 반면, 40년 동안 자영업을 해 온 남편은 나이가 들수록 내향적이 되었다. 하루 일과를 마치면 지인과 가볍게 술을 마시거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자연스레 운동량도 적어지고 사람을 만날 기회도 줄었다. 부부는 노년을 준비하며 같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을 고민하다 5년 전 댄스스포츠를 선택했다.



 부부는 매주 3회 두 시간씩 부부 댄스스포츠 동호회 ‘나빌레라’ 회원들과 함께 춤 연습을 한다. 남편이 혼자 하는 운동을 지루해 한 탓에 동호회를 수소문한 것이다. 모두 12쌍의 부부가 순수하게 춤을 추며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의 성격이 부부와도 잘 맞았다. 동호회에서는 자이브·탱고·왈츠·라틴·모던·차차 등의 종목을 6개월 단위로 새롭게 배우고 있다. 이씨는 “뛰는 동작이 많은 자이브는 한 곡만 춰도 연습복이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로 운동량이 많다”고 소개했다.

 

운동으로 안티에이징 효과 입증



 이들 부부의 사례처럼 운동이 안티에이징의 방법이 될 수 있을까? 노화방지클리닉센터 ‘라 끄리닉 드 파리’ 김명신 원장은 ‘그렇다’라고 말한다. 신체기능은 10대 후반에 가장 좋고, 20대를 지나면서 점점 떨어지기 시작한다. 또 40대 중반 이후 급격히 줄어들어 70세가 되면 10대 후반의 20%만 남는다. 김 원장은 “40대부터 운동으로 관리하면 75%의 신체기능을 80대 이후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몸의 97%가 1년 동안 재생되는데 음식은 그 재료가 되고, 운동이 조각칼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운동을 통해서 완전히 다른 체력의 몸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연 물리치료사 역시 같은 생각이다. 이씨는 “이마 주름이 고민이라면 척추에서부터 종아리에 이르는 근육을 운동해보라”면서 “팽팽한 이마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김 원장은 이들 부부의 ‘운동 안티에이징’에 후한 점수를 줬다. 김 원장은 댄스스포츠를 50대가 하면 좋은 안티에이징 운동으로 추천했다. 그는 “심폐지구력?근력?유연성을 고르게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늙어감에 따라 가장 많이 손실되는 하체근육을 단련함과 동시에 심폐기능도 향상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다. 귀로 음악을 듣고, 눈으로 보면서 몸의 근육을 움직여 신체가 조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 안티에이징에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에너지를 사용할 때는 미토콘드리아에서 활성산소가 생기게 마련이다. 운동을 하는 중에도 많은 활성산소가 생긴다. 이것이 적절히 중화되지 않은 채 무리한 운동이 계속 되면, 오히려 노화가 촉진되는 역효과가 생긴다. 김 원장은 “자신의 몸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항산화제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부상방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즐기며 정신적인 노화까지 예방



 김 원장은 이들 부부에게 또 다른 노화예방의 비밀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즐거움’이다. 노화 예방 운동을 찾을 때는 얼마나 즐겁게 할 수 있는 가도 고려해야 한다. 즉 자신의 성향에 맞는 운동을 찾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경쟁적인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골프를, 혼자 집중하는 운동을 원하면 헬스 같은 운동이 적합하다. 또한 김 원장은 “부부가 함께 동호회라는 단체에서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것도 정신 건강에 좋다”며 이 모든 것이 노화 예방에 일조한다고 강조했다.

 

 댄스스포츠를 시작한지도 내년 1월이면 만 5년이 된다는 이씨 부부에게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달라진 점을 물었다. 이씨는 건강을 첫째로 꼽았다. 그는 “오랫동안 복용하던 위장약도 끊었고, 성인병 걱정 없이 지낸다”고 말했다. 또 “성격도 외향적으로 변해 동창회에서 댄스 솜씨를 발휘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곁에 있던 한씨는 “또래에 비해 젊은 외모도 자랑할 만하지만 무엇보다 부부애가 깊어진 게 좋다”고 밝혔다. 부부싸움을 했다가도 손을 맞잡고 춤을 추다 보면, 금세 풀릴 수밖에 없다.



 오는 11월에 있는 노원구청장배 댄스스포츠 대회 왈츠부문에 참가할 예정으로 맹연습 중인 이씨 부부. 한 가지 목표를 두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젊은이 못지않은 삶의 활력이 느껴졌다.



“40세 이후 효과적인 노화예방법은 ‘운동’입니다. 반드시 근력운동을 해야 하는데, 유산소 운동의 하나인 뛰기도 좋아요. 운동 전후로는 스트레칭과 사우나가 도움이 됩니다.” - 김명신 ‘라 끄리닉 드 파리’ 원장



<글=강미숙 기자 suga337@joongang.co.kr, 사진=김진원 기자, 헤어·메이크업=컬처앤네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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