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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값 200배 껑충 ‘투자자 로망’ 다이아몬드

중앙일보 2012.09.04 00:32 경제 8면 지면보기
다이아몬드가 ‘여성이 갈망하는 꿈’에서 ‘투자자의 꿈’으로 변신하고 있다. 수요는 느는데 공급은 제한돼 있어 값이 워낙 빠르게 오른 데다 불황 여파로 조금이라도 안전한 자산을 찾자는 움직임에 다이아몬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등 수요 느는데 공급은 제한

ETF 아직 안 나와 투자 힘들어

글로벌 광산업체 간접투자해야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최근 다이아몬드가 단순한 보석을 넘어 투자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값은 최근 극적으로 올랐다. 싱가포르 다이아몬드 거래소에 따르면 다이아몬드값은 최근 10년 만에 두 배가 됐다. ‘AAA’ 등급의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는 2009년 이후 무려 200배로 뛰었다.





 이렇게 값이 오르는 건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마지막으로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된 게 15년 전이다. 게다가 새로 광산이 발견된다고 해도 정상적으로 채굴이 돼 제품이 생산되려면 8~9년이 걸린다.



 반면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높고 인구는 많은 중국과 인도에서 다이아몬드 수요가 매년 10~12%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매년 다이아몬드 수요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만성 수급 불균형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다이아몬드값은 매년 6%씩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게 싱가포르 다이아몬드 거래소의 전망이다. 10~15년이 지나면 값이 두 배가 된다는 뜻이다. 지금 다이아몬드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관련주에 투자하는 것이다. CNBC는 페트라 다이아몬드, 앵글로 아메리칸, BHP빌리튼, 베일, 리오 틴토 등 다국적 광산 또는 자원업체를 다이아몬드 관련주로 꼽았다. 뉴욕이나 유럽, 호주 거래소 등에 상장돼 있다.



 직접 다이아몬드에 투자하고 싶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이아몬드 상장지수펀드(ETF)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CNBC는 올 초 뉴욕 거래소가 사상 최초의 다이아몬드 ETF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금 투자를 대중화시킨 일등 공신이 금 상장지수펀드(ETF)였던 것처럼 다이아몬드 상장지수 펀드가 나오면 투자에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표준화돼 거래되는 금과 달리 다이아몬드가 진정한 투자 자산의 자리에 오르려면 아직 보완돼야 할 점이 많다. 다이아몬드는 일률적으로 값을 매기기가 어렵다. 크기가 같아도 색깔이나 투명도, 어떻게 절단했는가 등에 따라 값이 전부 달라진다. 또 여러 개로 작게 쪼개면 값이 뚝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금은 한때 화폐 노릇을 했지만 다이아몬드는 그러기에는 유통량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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