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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테라피 ② 위 건강

중앙일보 2012.09.04 00:07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1위는 위암이다. 암이 아니더라도 소화불량이나 위염 등을 앓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만큼 위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이야기다. 음식으로 마음과 몸을 치유하는 ‘푸드 테라피’, 두 번째는 위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음식이다.


속 거북할 땐 무·매실·양파…속 쓰릴 땐 양배추·브로컬리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면 그 음식은 독이 된다. 위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위에 부담을 주는 음식 대신 소화가 쉬운 음식을 먹는다. 속이 거북하고 체기가 있을 때는 무가 도움이 된다. 무에는 디아스타제라는 소화 효소가 있어 소화를 촉진하고 위를 튼튼하게 한다.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하는 프로테아제와 리파아제도 풍부하게 들어있으므로 육류나 생선을 먹을 때 함께 곁들이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마도 천연소화제로 손색이 없다. 마에는 디아스타제를 비롯해 소화를 돕는 아밀라아제가 들어 있어 소화불량과 위장장애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양파·매실·생강도 소화를 돕는 식품이다. 양파에는 유화아릴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매운 맛을 내는 이 성분은 위와 장의 점막을 자극해 소화 분비를 촉진시킨다. 양파의 매운 맛이 부담된다면 찬 물에 담가뒀다 사용하거나 가열하면 된다. 매실은 유기산이 풍부해 소화효소 분비를 촉진하고 생강은 단백질 분해 효소가 많이 들어 있다.



속쓰림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는 양배추를 추천한다. 양배추에 있는 비타민U가 점막의 회복을 촉진하고 비타민K는 궤양으로 인한 출혈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 위염과 위궤양 환자의 치료식으로 사용된다.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수퍼푸드 중 하나인 브로콜리 역시 비타민U·비타민K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단 브로콜리는 물에 넣고 가열하면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으므로 찌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조리한다. 감자·토마토·파인애플·포도·오렌지·셀러리 등도 궤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무엇을 먹느냐 만큼 중요한 것이 조리법과 식습관이다. 조리할 때는 기름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담백하게 조리한다. 기름진 음식은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위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과식·폭식도 피한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장내에서 세균에 의한 부패물질이 그만큼 많이 만들어지고 고지혈증·고혈당·고혈압·암·내장비만증후군 같은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이 많은 음식은 더 많은 부패물질을 만들어내므로 주의한다. 짜고 맵고 뜨거운 음식도 멀리 한다. 이처럼 자극적인 음식은 위 점막을 손상시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식사를 할 때는 30분 이상 꼭꼭 씹어 먹고 식사 후에는 적어도 1시간 이후에 눕는다. 식사 후 가볍게 걷는 것도 소화에 도움이 된다. 식사 직후 보다 30분 후가 적당하다. 복통이나 속쓰림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위염에 걸렸을 때는 1~2일 정도 절식한다. 증상이 줄어들면 탄수화물로 구성된 유동식부터 시작해 소화하기 쉽고 자극이 적은 음식을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술은 위의 운동 능력을 떨어뜨리므로 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서남병원 영양팀 지영미 요리연구가 문인영(101레시피 대표)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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