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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손학규, 문재인과 격차 줄여

중앙일보 2012.08.31 02:44 종합 4면 지면보기
선진통일당 의원과 세종시장이 새누리당 입당을 공식 선언한 30일, 민주통합당 대선 순회경선 4라운드는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렸다. 승자는 역시 문재인 후보였다. 제주·울산·강원에 이어 이날 충북까지 초반 4연승이다. 경선 결과 문 후보는 8132표(46.11%)를 얻어 누적 득표율 50%를 웃도는 1위(2만7943표·52.29%)를 이어갔다.


민주당 대선 충북 순회경선
4연승 한 문, 누적 득표율 3%P↓
손은 “결선투표 가능성 살려냈다”

 강원도부터 2위로 올라선 손학규 후보가 40.3%를 얻어 충북 2위, 종합 2위를 유지했다. 또 강원도 경선부터 1위와의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는 양상이다. 제주·울산 경선에선 문 후보의 득표율은 50%를 웃돌았지만 강원도에선 45.8%(손 후보 37.6%)로 과반을 넘지 못했다. 이번엔 6.7%포인트 차로 4연전 가운데 가장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그 결과 문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3%포인트(55.34→52.29%) 내려갔다.





 이날 손 후보는 투표 결과에 만족한 듯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연속 4위를 한 정세균 후보를 위로하는 여유도 보였다. 충북을 차지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당초 목표는 무산됐지만 강원에 이어 두 번 연속 ‘비(非)문재인 진영’의 존재감을 확인했다는 게 손 후보 측의 설명이다. 문 후보 측은 누적 득표율 50% 이상을 유지해 1차 경선 1·2위 간 치러지는 결선투표를 건너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손 후보 측은 결선투표 가능성을 살려놓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손 후보를 비롯해 김두관·정세균 후보 진영은 다음 달 1일의 전북 경선을 승부처로 여기고 있다. 전북엔 9만5707명의 선거인단이 모여 있다. 초반 4곳의 선거인단을 모두 합친 수치(9만2552명)보다 3000명 이상 유권자가 더 많다. 첫 호남 경선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여기서 세 후보가 문 후보의 누적 득표율을 50% 이하로 끌어내리기만 해도 추격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날 경선은 태풍 덴빈이 몰고 온 강풍과 폭우로 객석이 절반도 차지 않았다. 지도부도 이해찬 대표를 제외하곤 보이지 않았다. 모바일선거 파동으로 촉발된 당내 갈등은 현장 분위기를 더 썰렁하게 했다. 이 대표가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자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측 대의원석에선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 대표가 “역동적이고 감동적인 경선을 치러내겠다”고 할 땐 “때려 쳐” “헛소리 하지 마”라는 고성이 나왔다.



후보들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손 후보는 “충북 선거인단 3만여 명은 이미 투표를 다 했고 대의원 몇백 명 앞에서 유세를 한다”며 “이거 정말 웃기는 경선 아니냐”고 경선 룰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경선규칙을 정하면서 후보자 의견을 무시하는 패권주의라는 유령이 민주당을 지배하고 있다”고 했고, 정세균 후보도 “당이야 어떻게 되든 패거리 정치, 묻지마 경선을 하겠다는 사람들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어야 한다”고 했다. 문 후보는 “정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정치 선배들보다 제가 더 높은 지지를 받는 현상, 그게 온당하다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그게 국민의 명령”이라고 맞받았다.



청주=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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