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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도 탈당설 … 충청권, 정계개편 태풍의 눈으로

중앙일보 2012.08.31 02:43 종합 4면 지면보기
선진통일당 이명수 의원(왼쪽)과 유한식 세종시장이 3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염홍철
대선정국에서 충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날 유한식 세종시장이 선진통일당 탈당을 선언한 데 이어 같은 당 이명수(2선·충남 아산)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공식 선언하면서다. 이 의원은 회견에서 “지난 4월 총선 이후 충청과 아산 지역민들의 지속적인 요구가 있어 오랜 고뇌 끝에 탈당을 결심했다”며 “새누리당이 충청 정서와 정책·이념 면에서 적합하다고 판단해 입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입당 절차가 완료되면 새누리당 의석은 149석으로 늘어난다. 이 의원의 탈당 결심이 본지 보도(8월 29일자 1면)로 알려지자 선진당 이인제 대표는 29일 이 의원을 만나 “연말까지 기다렸다가 대선 상황을 봐가면서 움직여도 늦지 않다”며 탈당을 만류했었다.

선진당 세력, 새누리로 흡수될 듯
4월 탈당 이진삼 전 의원 합류 유력
기초단체장·지방의원들 움직임
민주당은 “의원 빼가기” 비난



 그러나 이 의원은 “기회주의적 처신보단 자신의 이념에 맞는 정치 노선을 선택하고 그에 따른 국민의 평가를 받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세종특별자치시 관련법 개정과 예산 확보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강력한 정치적 지원이 절실해 새누리당에 입당키로 결심했다”고 했다.



 2004년 총선에서 4석에 그치며 존폐 위기를 맞았던 자민련이 자유선진당으로 이름을 바꿔 2008년 총선에서 18석으로 회생한 것은 ‘이회창·심대평’이란 투 톱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진당은 지난 5월 이인제 대표 체제로 바뀌는 과정에서 이회창 전 대표가 탈당을 했고 심 전 대표도 이 대표와 사이가 틀어져 사실상 당에서 손을 뗀 상태다. 여기에다 선진당이 경쟁력 있는 대선 후보를 낼 전망도 불투명해지면서 보수 성향이 강한 선진당 기간조직이 자연스레 새누리당으로 흡수되는 형국이다.



 이 의원은 “선진당 선출직 중 많은 분이 뜻을 같이하지만 (새누리당 입당) 시기를 조절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도 했다.



 실제로 충남·대전 현지 정가에선 선진당 소속 기초단체장·지방의원들의 집단탈당설이 끊이질 않는다. 4월 총선 때 선진당을 탈당한 이진삼 전 의원도 새누리당행이 유력하다. 당의 핵심 정치 기반인 염홍철 대전시장까지 탈당설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2일 염 시장이 강창희 국회의장과 만난 것도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염 시장의 한 측근은 “11월 정도 되면 염 시장이 어떤 형태로든 대선 주자에 관한 지지 입장을 내놓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새누리당에선 박근혜 대선후보가 보수연합 구축 차원에서 이회창·심대평 전 대표를 끌어 안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 의원의 탈당 선언 후 이인제 대표는 “정치도의상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정치공작이자 파렴치한 행동”이라며 “우리 당을 와해시키려는 새누리당의 이런 행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응징 보복하겠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우리가 이 의원을 영입한 게 아니라 이 의원 스스로 오겠다고 결정한 것인데 입당하겠다는 사람을 어떻게 막느냐”고 반박했다. 민주통합당은 충청권에서 새누리당의 세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논평을 통해 “이 의원의 탈당은 대선을 앞두고 몸집을 불리려는 새누리당의 의원 빼가기”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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