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랑하던 애가 울고만 있다 가슴 무너진다” 망연자실한 부모

중앙일보 2012.08.31 01:18 종합 17면 지면보기
30일 오후 8시 A양의 부모는 병원 복도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딸아이의 수술이 무사히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사이 기자는 A양의 어머니와 잠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30분쯤 지난 뒤 방송 카메라를 든 취재진이 대거 몰려들자 부모들은 격한 심정을 드러내며 취재를 거부했다. 아버지는 1층과 2층을 오가며 취재진과 의료진이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어머니는 기자에게 “새벽 2시30분에 PC방을 갔다가 집에 왔을 때만 해도 분명히 애가 자고 있었다”며 “평소 명랑하던 애가 울고만 있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아이가 울지 않았는데 내가 우니 따라 울더라”며 “아이가 꿋꿋하게 수술할 수 있도록 울지 않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TV에서나 보던 일들이 우리에게 벌어지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계속해서 한숨을 지었다.



 어머니는 이어 “아직 수술도 끝나지 않았는데 이런저런 말을 묻는 것은 우리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좁은 나주 바닥에서 금방 알려질 테고 이제는 동네에서 살 수도 없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나주=최경호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