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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째 납치 성폭행 7세女, 집 구조 보니…

중앙일보 2012.08.31 01:16 종합 17면 지면보기
30일 오전 전남 나주에서 초등학교 1년생 여자 어린이가 집안 거실에서 잠을 자다가 이불째 실종됐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되자 이날 오후 경찰이 전·의경 160여 명을 동원해 수색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집에서 잠자던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어린이를 괴한이 이불에 싼 채 납치해 성폭행하고 달아난 사건이 전남 나주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이를 ‘제2의 나영이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에 나섰다. 30일 오전 7시30분쯤 나주시의 한 집 거실에서 잠자던 모 초등학교 1학년 A양(7)이 사라진 것을 어머니 조모(37)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양이 덮고 자던 이불째 흔적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나주서 제2의 나영이 사건
집에서 130m 떨어진 곳서 발견
대장 파열되고 신체 일부 손상
경찰, 주변인물 등 용의자 탐색

나주경찰서는 곧바로 영산지구대에 수사본부를 차린 뒤 전·의경 160명을 동원해 이날 낮 12시부터 A양의 집 주변과 시내 곳곳을 대대적으로 수색했다. 경찰은 수색 1시간여 만인 오후 1시쯤 A양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130m가량 떨어진 영산강변도로 인도에서 A양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양은 신발도 신지 않은 알몸 상태로 얼굴에 멍이 든 채 비에 젖은 이불을 덮고 추위에 떨며 자고 있었다. 경찰은 A양의 속옷 등 옷가지가 영산강 둔치 주변에서 발견되고 A양의 몸에서 성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는 점을 발견, 인근 병원으로 급히 후송했다. 진단 결과 A양은 대장이 파열되고 신체의 특정 부위가 5㎝가량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은 나주 모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은 뒤 광주 지역 대학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A양은 “집에서 잠자고 있었는데 깨어보니 얼굴을 모르는 아저씨가 이불째 안은 채 걸어가고 있었다”며 “살려 달라고 말하자 ‘삼촌이니까 괜찮다. 같이 가자’며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어머니 조씨는 “전날 오후 11시쯤 PC방에 갔다가 이날 오전 2시30분쯤 귀가했으며 그때까지만 해도 잠을 자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괴한이 오전 2시30분 이후 새벽 시간대에 A양의 집에 침입, 납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양의 집은 1층 상가 건물로 유리문을 열면 바로 거실로 연결되는 구조여서 밖에서 보면 안을 볼 수 있다. A양은 엄마와 초등학생 언니·오빠와 4살 난 여동생과 함께 자고 있었으며 A양은 출입구 쪽에서 잤다. 아버지는 다른 방에서 따로 잤다.

30일 전남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께 집에서 잠을 자던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납치돼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래픽=연합]




 경찰은 용의자가 A양의 집안에 들어와 납치할 정도로 대담한 점으로 미뤄 이 지역 지리에 밝은 것으로 추정하고 성폭행 전과자와 정신질환자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이 용의자가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진술했으나 밤 시간대였던 점을 감안해 주변 인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나주=최경호 기자



◆나영이 사건=2008년 12월 안산시 단원구에서 조두순(60)이 ‘나영이’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8세 여아를 성폭행한 사건. 잔혹한 성폭행범에 대한 처벌 강화 논란을 일으켜 성범죄자 정보 인터넷 공개와 화학적 거세 제도를 도입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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