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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추얼펀드 세계 1위 탈환하라’

중앙일보 2012.08.31 00:52 경제 6면 지면보기
피델리티 후계자로 에드워드 네드 존슨(82) 현 회장의 딸이자 창업자의 손녀인 애비게일 존슨(50·사진)이 낙점됐다. 28일(현지시간) 피델리티는 “애비게일 존슨이 그룹 서열 2위인 신임 사장에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피델리티 회장 딸, 후계자로 낙점

 애비게일의 이번 승진을 계기로 피델리티의 독특한 기업경영 문화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미국 등 서구에서는 투자회사 경영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일이 매우 드물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아들은 아예 아버지 사업과 무관한 음악가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피델리티는 1946년 창업 이후 가족승계를 이어가고 있다. 네드 회장 역시 72년 아버지로부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받은 후 40년 동안 경영해 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피델리티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 그렇듯이 앞으로도 가족 경영을 계속해 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머니는 “프로 세계에서는 다소 이례적인 부녀의 조합”이라고 꼬집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애비게일은 미국 부자 순위 33위에 오른 거부(巨富)다. 하지만 재산이나 금융업계에서의 강력한 영향력에 비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학력과 피델리티 안에서의 직함 정도가 고작이다. 조용한 성격 탓에 공개 행사에서 연설을 하거나 언론 인터뷰를 꺼려왔기 때문이다. FT는 “이번 승진으로 애비게일은 단숨에 금융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올라섰다”며 “동시에 가장 안 알려진 인물”이라고 썼다.



 애비게일은 미술사를 공부한 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와 88년 피델리티에 애널리스트로 합류했다. 이후 뮤추얼 펀드와 퇴직연금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앤 크롤리 피델리티 대변인은 “신임 사장이 자산관리, 소매·기관영업, 퇴직연금 등 피델리티 주요 사업부문을 모두 관장할 것”이라며 “존슨 회장은 앞으로도 회사 경영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분간은 현 회장이 계속 CEO를 맡지만, 조만간 애비게일이 4만 명의 직원과 1조6000억 달러(약 1815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피델리티를 이끌어 가게 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펀드 전문가들은 이번 3세 경영을 계기로 피델리티가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피델리티는 지난 수십 년간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오다가 2010년 뱅가드그룹에 뮤추얼펀드 대표 자리를 넘겨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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