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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 현미 식초, 공항패션 셔츠 … 그 선물엔 얘깃거리가 담겨 있다

중앙일보 2012.08.31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경북 예천군에서 한상준씨가 발효 현미 식초를 만드는 모습. 현대백화점은 이 제품을 올 추석 대표 선물세트에 포함시켰다. [사진 현대백화점]
서울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한상준(43)씨는 8년 전 경북 예촌군에 내려가 현미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현미로 만드는 발효 식초도 개발했다. 하지만 대량으로 팔 수 있는 판로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3년을 묵혔다. 현대백화점 식품팀 권순건 바이어가 이 식초를 발견한 건 2010년 7월. 권 바이어는 “예천군에선 맛이 좋다고 주민들의 입소문을 이미 탔다”며 “3년을 숙성한 덕분에 식초의 풍미가 더해졌던 것 같다”고 소개했다. ‘한상준 식초’는 이 같은 전화위복 스토리를 담고 있다.


뻔한 추석선물 피해가기
현대백화점, 한우·굴비 대신 식초·간장을 전면에 내세워
세븐일레븐, 캠핑용품 내놓고 미니스톱은 에스프레소 기계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에 ‘한상준 식초’를 포함한 ‘미본(味本) 향(香)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종갓집에서 빚은 간장, 볶은 후 2~4주를 기다렸다 짜는 참기름(420mL) 등 각 11만원. 이헌상 생식품팀장은 “추석선물 가이드북에 한우·굴비 세트보다 이처럼 스토리가 있는 것들을 맨 앞에 넣었다”며 “식초·간장 같은 것들이 한우·굴비 앞에 들어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뻔한 것 대신 기억에 남는 선물을 해 볼 만한 추석이다. 롯데백화점 박완수 마케팅팀장은 “올 추석 연휴(29일부터 다음 달 1일)는 개천절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인 것을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시기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면 좋을 만한 ‘공항패션 선물세트’를 기획 중이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남성셔츠 브랜드 ‘헤르본’은 가을에 어울리는 색의 셔츠·넥타이 세트를 22만6000원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딘앤델루카의 아침식사 5종 선물세트. 13만7300원(왼쪽). 편의점 미니스톱이 판매하는 독일 보만의 에스프레소 기계. 23만원.


 늘어나는 캠핑족을 겨냥해 나온 선물세트도 눈에 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추석을 맞아 ‘콜맨 3중 바닥 쿠커세트’를 구성했다. 캠핑에서 쓸 수 있는 냄비 두 개와 프라이팬·그릇을 하나씩 넣은 상품으로 15만9000원이다. 이윤주 세븐일레븐 상품기획자는 “캠핑용품을 추석선물로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소비자들이 점점 다양한 선물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편의점은 지난해부터 수입 핸드백도 추석선물로 판매하고 있다. 점포에 비치된 ‘추석선물 카탈로그’를 보고 고르면 받는 사람의 집으로 배달해 준다. 마이클코어스·코치의 핸드백 19종으로 10만~30만원이다.



 편의점 미니스톱도 선물 종류를 다양하게 늘렸다. 지난해 선물세트 판매를 분석했더니 건강식품·가전용품이 2010년보다 두 배가량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미니스톱은 ‘보만 에스프레소 기계’(23만원), ‘코스모스 체중계’(2만9000원) 같은 제품을 추석선물로 판매 중이다. 강병도 상품기획자는 “자전거·등산배낭·목마사지기 같은 제품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려 추석선물 상품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아침을 거르는 이들에게 선물할 ‘자상한 세트’도 나와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딘앤델루카의 ‘펄 브렉퍼스트’다. 팬케이크를 만들 수 있는 믹스, 함께 먹을 메이플 시럽, 잼과 시리얼을 포함해 다섯 가지가 들어 있는 바구니로 13만7300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또 올 추석부터 선물세트에서 스티로폼 포장을 줄인다. 대신 폐지·전분으로 만든 종이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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