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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한국위안부 사후에도 욕보여" 中,분노…왜?

중앙일보 2012.08.30 01:41 종합 3면 지면보기


29일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박옥선 할머니(왼쪽부터)가 ‘전범자 처벌’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다. [안성식 기자]
“강제 징용은 ‘자원’으로, 피눈물 섞인 규탄은 ‘기억상실증’으로, 확증은 ‘증거 부족’으로 만들어버렸다.”

노다 친서에 반격 … 일본은 당황
중국 “일본은 한국 위안부 사후에도 욕보이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이 28일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정하는 일본에 분노를 쏟아냈다. 27일부터 반일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등 반일 감정 조성을 막기 위해 힘써온 중국에서 관영 언론이 앞장서 비판에 나서자 일본은 당황한 모양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발언에 대해 고수위 비난을 퍼부은 것과는 달리 야마구치 쓰요시(山口壯) 외무 부대신을 베이징(北京)으로 보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하는 등 깍듯한 예를 갖췄음에도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것이다. 친서 내용도 홍콩 시민단체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상륙과 주중 일본대사 승용차 피습에 대한 항의 없이 양국 관계의 발전을 논하는 우호적 내용이어서 더욱 놀라는 분위기다.



 신화통신은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지 않고 왜곡하려 한다”며 “위안부 문제는 증거가 명백한 안건인데 무슨 증거를 더 내놓으란 얘기냐”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또 1938년부터 39년까지 상하이(上海)·항저우(杭州)·주장(九江)·우후(蕪湖) 등 에 최소 73곳의 위안소를 운영한 일본 외무성 기록이 있다며 반박했다. 일본 정부를 상대로 10년간 재판해 온 기록을 담은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와 주인공인 위안부 피해 여성 송신도 할머니 등 한국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만약 이들이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 도지사 주장대로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다면 한평생을 바쳐 억울함을 호소했겠느냐고 반문했다.



 통신은 또 1910~45년 한반도에서 끌려간 위안부 여성만 8만~16만 명에 달하는데 이들이 살아서 집단 강간과 강제 유산 등을 경험한 것도 부족해 사후까지 욕을 보이고 있다며 “경악과 분노, 실망을 느낀다”며 날 선 비판을 퍼부었다. “1993년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처음으로 인정한 고노 담화 발표 후 일본 교과서 7종에서 관련 내용을 가르쳤으나 2007년 이후 사라졌다 ” 며 일본의 역사의식 후퇴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위안부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 릴레이가 이어졌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일제 역사를 반성한 미야자와·고노·무라야마 3대 담화를 모두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도 “ 강제로 끌려갔다는 증거가 있다면 한국이 내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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