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마 준비 돼 … 늦지 않게 결심”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어떤가.
“도움 되는 얘기가 많았는데 다음에 한번 종합해서 말씀드리겠다. 언젠가 기회가 있겠죠.”
-그게 언제쯤인가.
“그건 저도 모른다. 죄송하다.”
대선 출마 여부를 언제 결정할지에 대해선 여전히 함구했지만 각계의 인사들을 만난 결과를 ‘종합해서’ 얘기하겠다고 공언한 셈이다.
물밑에선 출마 채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안 원장 주변 인사들로부터 “함께하자”는 제의를 받았다는 사람들이 더러 확인되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한 초선 의원은 “안 원장과 잘 아는 인사에게 ‘우리 쪽에 자리가 많다’는 얘길 들었다”며 “사람을 꽤나 모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 원장의 ‘과거사’에 대한 문제제기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지난해 6월 서울대가 안 원장과 부인 김미경(의학) 교수를 정교수로 채용할 때 심사위원이던 한 교수가 안 원장 부부를 ‘자격 미달’이라고 평가하며 위원직을 사퇴하는 등 반발이 있었다는 얘기였다. 안 원장과 김 교수의 정년보장 여부를 결정하는 ‘정년보장교원임용심사위원회’에서다. 당시 심사위원직을 사퇴했던 교수는 본지에 “정년이 보장되려면 해당 분야의 연구실적이 있어야 하는데 안 원장 부부는 그게 부족한데도 정년이 보장됐다”고 말했다. 특히 안 원장 부인인 김 교수의 정년보장 여부를 두고 위원들 간에 의견이 대립해 회의가 한 차례 더 열렸다고 한다. 결국 두 번째 열린 심사위에서 투표를 한 끝에 근소한 차이로 김 교수의 정년보장이 결정됐다.
그러나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또 다른 서울대 관계자는 “의학 석·박사 학위와 공학 석사, MBA 학위까지 있는 안 원장과 의학·법학을 모두 공부한 김 교수의 융합적 연구 업적을 높이 평가해 정년을 보장한 것”이라 고 말했다. 안 원장 측도 “서울대 초청으로 교수로 가게 된 것”이라 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