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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베니스 상 타면 애국가 부를 것”

중앙일보 2012.08.30 00:53 종합 30면 지면보기
29일 기자회견을 가진 김기덕 감독(왼쪽)과 신작 ‘피에타’의 주연배우 조민수. [뉴시스]


“베니스 영화제에서 수상한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 1절을 부르겠습니다.”

‘피에타’로 경쟁부문 진출
한국영화 2005년 이후 처음



 자신의 18번째 영화 ‘피에타’(다음달 6일 개봉)로 제69회 베니스 영화제(29일 개막) 경쟁부문에 진출한 김기덕(52) 감독의 말이다 . 김 감독은 ‘사마리아’(2004,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빈집’(2004,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아리랑’(2011,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으로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한국영화가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은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이후 7년 만이다.



 김 감독은 29일 서울 동대문의 한 극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영화제는 동시대 영화와 호흡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수업과 같은 기회”라며 “수상은 내가 영화를 만드는 환경의 개선을 의미하기 때문에 상을 준다면 거절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의 주류에서 밀려난 밑바닥 계층의 삶에 주목해 온 김 감독의 시선은 ‘피에타’에 도 드러난다. 영화는 잔인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사는 남자(이정진)에게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와 혼란이 빚어지며 둘 간의 잔인한 비밀이 드러난다는 내용이다.



 김 감독은 “엄마의 미안함과 아들이 느끼는 엄마의 부재가 부딪히면서 다이너마이트처럼 폭발해가는 구조”라며 “현대사회가 서로가 서로를 식인화하는 사회라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나친 수직경쟁 구도의 우리 사회가 거대한 수평사회로 바뀌어 각자의 재능과 삶이 존중받는 가운데 경쟁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두 배우와 다음달 3일 베니스로 출국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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