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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놀"애플 승소에도 갤럭시S3 美 곳곳서 매진

중앙일보 2012.08.30 00:51 경제 2면 지면보기
삼성전자가 애플에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미국 배심원단의 평결이 나온 뒤 오히려 갤럭시S3 판매가 늘고 있다.


포브스 “아무도 예상 못한 일”

 미 경제지 포브스는 28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에퀴티스리서치의 트립 초드리 매니징디렉터를 인용해 “평결이 나온 후인 지난 주말 미국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최고급(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초드리가 코스트코와 이동통신사 매장들에서 갤럭시S3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세 곳의 코스트코 매장 중 두 곳에서는 T모바일과 AT&T용 갤럭시S3가 매진됐고, 다른 한 곳은 AT&T 버전이 모두 판매됐다는 것이다. 두 곳의 스프린트 매장에서도 갤럭시S3가 매진됐다. 또 10여 곳의 버라이즌·AT&T 매장에서는 이달 들어 갤럭시S3가 애플 아이폰4S보다 더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는 “새너제이 법원의 결정이 아무도 예상 못한 흥미로운 부작용(side-effect)을 가져왔다”며 “소비자들이 단지 (구형인 갤럭시S와 S2에만 적용되는) 평결 때문에 갤럭시S3를 구매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앞으로 벌어질 아이폰5와의 경쟁에서도 이런 결과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이 거둔 승리가 미국에서 적지 않은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최고경영자(CEO) 겸 편집장인 헨리 블로젯은 “애플의 특허소송은 전혀 말이 안 된다(totally lame)”는 글을 실었다. 그는 “애플의 승리는 애플과 변호사·주주들에게는 좋을 일이지만 삼성과 다른 회사들에는 비싼 것이고, 소비자들에게는 나쁜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로젯은 이번에 애플 특허로 인정된 ▶화면을 두드려 문서를 확대하는 것(화면을 두드리면 뭔가 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큰 혁신인가!) ▶앱을 표시하는 정사각형 아이콘(애플의 경쟁자들은 원형 또는 삼각형으로 만들어야지!) ▶직사각형의 검정 외관(맞다, 삼성은 검은색에 직사각형이니 배상해야 한다) 등을 예로 들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회사인 애플은 애초에 특허를 받아서도 안 되는 특정 기능들을 경쟁자가 모방했다고 제소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애플의 행동은 공정·정의·혁신은 물론 돈을 위한 것도 아니다”며 “단지 말이 안 되는 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애플의 행보는 궁극적으로 구글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보기술(IT) 분야 전문 애널리스트인 로저 케이는 포브스에 게재한 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신사협정을 맺은 애플의 진짜 목표는 돈이 아니라 구글을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MS가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연간 5억 달러를 특허사용료로 받고 있는 데 반해 애플은 합리적인 조건으로 협력하기보다는 무리한 금액을 요구하는 이유다. 케이는 “구글이 파트너를 지켜주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진영이 약화될 것”이라며 “결국 모바일 분야에서 애플의 독점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루시 고 판사는 이날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애플의 판매금지 요청을 12월 6일 심리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음 달 20일에는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하지 않은 것으로 평결이 난 갤럭시탭10.1의 예비 판금을 철회해 달라는 삼성의 요청만 심리한다고 했다. 고 판사는 “평결 이후 양측의 다양한 요청을 묶어 판단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애플의 판금 요청뿐 아니라 배심원단의 결정에 대한 삼성의 이의신청도 12월에 심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판금의 실질적인 파급력이 줄어들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판금이 내려질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삼성은 구글의 도움을 받아 평결 대상인 8개 모델에 대해 미국 통신사들과 특허를 우회할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갤럭시S 계열은 외형 디자인을 바꾸지 않으면 팔지 못하지만 사용환경(UI) 특허가 문제가 된 갤럭시2S 계열은 해당 기능을 빼거나 고치면 판금을 피할 수 있다. 애플이 판금을 요청한 8개 모델은 대부분 갤럭시S2 계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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