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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꿈 찾아주려 고교로 가는 대학교수님

중앙일보 2012.08.30 00:45 종합 30면 지면보기
오성삼
이달 말 정년 퇴임하는 대학교수가 고교 교장으로 새 출발한다.


송도고 교장 되는 오성삼 교수

 오성삼(65) 건국대 사범대학 교육공학과 교수 얘기다. 오 교수는 퇴임 직후인 다음 달 1일 인천 송도고등학교의 교장으로 부임한다. 최근 21대 1의 경쟁을 뚫고 학교장 공모에 합격했다. 그는 28일 “고등학교는 좋은 대학 가려고 다니기 이전에 꿈을 찾고 동기를 부여받는 곳”이라며 “그런 학교의 본질적 의미를 되찾기 위해 현장에서 다시 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장 면접 때 “‘일류대 진학을 늘리겠다’, ‘사고가 없는 학교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교장에게 원한다면 나를 뽑지 말라”고 했다. “나는 성적에 좌절하는 아이들의 담임 역할을 할 것이고 그런 아이들도 즐겁게 다닐 수 있는 곳이 학교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오 교수는 2004년 부터 2년 간 건국대사범대부속고 교장을 지냈다. 당시 과감한 아이디어들을 도입했다. 점심시간을 90분으로 늘려 학생들이 소통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줬다. 건국대 교육대학원장 때는 일선 학교 교사들 중 박사학위 소지자를 겸임교수로 채용했다.



 그의 교육철학은 대학생활때 확립됐다고 한다. 하숙비가 없어 빈 강의실을 옮겨 다니며 잤다. 미국 유학갈 비행기삯이 없어 해외 입양아를 하와이까지 데려다주는 조건으로 항공편을 얻었다. 오 교수는 “그 시절을 버틸 수 있게 해준 것은 ‘나같이 어려운 이들을 가르치자’는 꿈이었다”며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요즘 학생들도 물론 어렵겠지만, 결코 좌절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손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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