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고 교장 되는 오성삼 교수
그는 교장 면접 때 “‘일류대 진학을 늘리겠다’, ‘사고가 없는 학교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교장에게 원한다면 나를 뽑지 말라”고 했다. “나는 성적에 좌절하는 아이들의 담임 역할을 할 것이고 그런 아이들도 즐겁게 다닐 수 있는 곳이 학교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오 교수는 2004년 부터 2년 간 건국대사범대부속고 교장을 지냈다. 당시 과감한 아이디어들을 도입했다. 점심시간을 90분으로 늘려 학생들이 소통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줬다. 건국대 교육대학원장 때는 일선 학교 교사들 중 박사학위 소지자를 겸임교수로 채용했다.
그의 교육철학은 대학생활때 확립됐다고 한다. 하숙비가 없어 빈 강의실을 옮겨 다니며 잤다. 미국 유학갈 비행기삯이 없어 해외 입양아를 하와이까지 데려다주는 조건으로 항공편을 얻었다. 오 교수는 “그 시절을 버틸 수 있게 해준 것은 ‘나같이 어려운 이들을 가르치자’는 꿈이었다”며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요즘 학생들도 물론 어렵겠지만, 결코 좌절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손광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