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정연씨 13억 ‘지인이 준 돈’ 결론

중앙일보 2012.08.30 00:43 종합 22면 지면보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딸 정연(37)씨의 ‘100만 달러(약 13억원) 밀반출’ 의혹을 수사해 온 대검 중수부는 29일 정연씨를 외국환거래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정연씨의 미국 아파트 매매대금 중도금 13억원 출처에 대해 어머니 권양숙(65) 여사는 “지인들로부터 받은 돈을 모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딸 정연씨를 기소한 점 등을 고려해 자금 제공자인 권 여사는 입건유예 처분했다. 돈을 송금받은 재미동포 변호사 경연희(43·여)씨는 정연씨와 같은 혐의로 벌금 15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검찰, 불구속 기소 수사종결
권양숙 여사는 입건유예키로

 정연씨는 2009년 1월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뉴욕 허드슨클럽 아파트를 구입한 뒤 매매 중도금 100만 달러를 집주인 경씨에게 보내면서 과세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정연씨는 2007년 9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통해 계약금 40만 달러를 송금한 뒤 해외부동산 취득 사실을 알리지 않기 위해 경씨에게 “중도금을 국내에서 현금으로 받아가라”고 요청했다.



 돈 전달은 경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미국 카지노 매니저 이달호(45)씨 형제와 권 여사의 친척, 수입차 딜러 은모(54)씨를 거쳐 ‘환치기’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13억원의 출처가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검찰은 두 차례에 걸친 서면 조사에 이어 지난 24일에는 정연씨를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정연씨는 “13억원은 어머니(권 여사)에게서 받은 돈이며 어떻게 마련됐는지는 모른다”고 진술했다.



 6개월간 사건을 맡아 수사해 온 윤석열(52)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은 지난주 봉하마을로 내려가 권 여사를 방문 조사하기도 했다.



 권 여사는 “13억원은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를 방문한 지인들과 퇴임 이후 봉하마을 사저로 찾아온 지인들이 준 돈을 모아 보관해오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지인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인간적인 정리상 구체적인 신원을 밝히기 어렵다”며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13억원의 원 소유주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때는 2007년 6월 말 노 대통령의 해외 출국 직전 박 회장이 정상문 당시 총무비서관에게 준 100만 달러가 정연씨의 아파트 구매 대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검찰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서거라는 불행한 사건에 이어 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이 같은 점을 수사 과정과 결과 처리에서 배려했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