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불구속 기소 수사종결
권양숙 여사는 입건유예키로
돈 전달은 경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미국 카지노 매니저 이달호(45)씨 형제와 권 여사의 친척, 수입차 딜러 은모(54)씨를 거쳐 ‘환치기’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13억원의 출처가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검찰은 두 차례에 걸친 서면 조사에 이어 지난 24일에는 정연씨를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정연씨는 “13억원은 어머니(권 여사)에게서 받은 돈이며 어떻게 마련됐는지는 모른다”고 진술했다.
6개월간 사건을 맡아 수사해 온 윤석열(52)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은 지난주 봉하마을로 내려가 권 여사를 방문 조사하기도 했다.
권 여사는 “13억원은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를 방문한 지인들과 퇴임 이후 봉하마을 사저로 찾아온 지인들이 준 돈을 모아 보관해오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지인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인간적인 정리상 구체적인 신원을 밝히기 어렵다”며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13억원의 원 소유주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때는 2007년 6월 말 노 대통령의 해외 출국 직전 박 회장이 정상문 당시 총무비서관에게 준 100만 달러가 정연씨의 아파트 구매 대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검찰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서거라는 불행한 사건에 이어 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이 같은 점을 수사 과정과 결과 처리에서 배려했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