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 베이비부머 주택 수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48~57세)의 자가점유비율(자신의 소유 주택에 자신이 살고 있는 경우)은 59%,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주택 거주비율은 24.5%에 불과했다. 그러나 은퇴 이후 세대(58~67세)의 자가점유비율과 중대형 주택 거주비율은 각각 72%와 27.8%로 높아졌다.
실제로 2010년 이사한 60세 이상 가구 중에서 집을 넓혀 간 가구는 47.8%로 좁혀 간 가구(41.2%)를 웃돌았다. 또 2년 내 이사 계획이 있는 베이비붐 세대와 은퇴 후 세대는 모두 중대형을 가장 선호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 보고서는 “평균 수명이 늘면서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한 방편으로 부동산 자산 증식에 관심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주산연 김찬호 연구위원은 “최근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분양시장에도 베이비붐 세대의 유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이 세대가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부동산 자산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베이비붐 세대가 향후 10년간 주택시장의 주 수요층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해 앞으로 수익형 주택(Income House·상가주택 등 임대와 주거 기능을 모두 갖는 주택), 전원형 주택(Garden House·수도권 근교 전원주택 등), 세대분리형 주택(Multi Home·2~3세대가 살지만 주방이나 거실 등이 분리돼 있는 주택)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주택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이후 거주 희망 지역으로는 지방(54.3%)이 대도시(22.7%)보다 높았다. 생활양식은 전원생활(49.5%)이, 주택 유형은 단독주택(55%)이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은퇴 후 세대의 단독과 아파트 거주비율은 각각 49.4%, 38.5%로 베이비붐 세대(단독 36.7%, 아파트 50.5%)보다 단독주택 비중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황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