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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면 집 판다고? 되레 사려는 사람 는다

중앙일보 2012.08.30 00:01 경제 8면 지면보기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에 태어난 약 900만 명을 일컫는 말)가 예상과 달리 은퇴 이후 내집 마련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또 은퇴 후에는 서울 등 대도시보다 지방 중소도시에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산업연구원, 베이비부머 주택 수요 분석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2010년 국토해양부 주거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베이비붐 세대 주택 수요 특성 분석 보고서에서 “중장년층이 은퇴를 기점으로 주택을 대거 처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집을 새로 사거나 큰 집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48~57세)의 자가점유비율(자신의 소유 주택에 자신이 살고 있는 경우)은 59%,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주택 거주비율은 24.5%에 불과했다. 그러나 은퇴 이후 세대(58~67세)의 자가점유비율과 중대형 주택 거주비율은 각각 72%와 27.8%로 높아졌다.



 실제로 2010년 이사한 60세 이상 가구 중에서 집을 넓혀 간 가구는 47.8%로 좁혀 간 가구(41.2%)를 웃돌았다. 또 2년 내 이사 계획이 있는 베이비붐 세대와 은퇴 후 세대는 모두 중대형을 가장 선호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 보고서는 “평균 수명이 늘면서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한 방편으로 부동산 자산 증식에 관심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주산연 김찬호 연구위원은 “최근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분양시장에도 베이비붐 세대의 유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이 세대가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부동산 자산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베이비붐 세대가 향후 10년간 주택시장의 주 수요층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해 앞으로 수익형 주택(Income House·상가주택 등 임대와 주거 기능을 모두 갖는 주택), 전원형 주택(Garden House·수도권 근교 전원주택 등), 세대분리형 주택(Multi Home·2~3세대가 살지만 주방이나 거실 등이 분리돼 있는 주택)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주택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이후 거주 희망 지역으로는 지방(54.3%)이 대도시(22.7%)보다 높았다. 생활양식은 전원생활(49.5%)이, 주택 유형은 단독주택(55%)이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은퇴 후 세대의 단독과 아파트 거주비율은 각각 49.4%, 38.5%로 베이비붐 세대(단독 36.7%, 아파트 50.5%)보다 단독주택 비중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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