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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승부처 충청권이 움직인다

중앙일보 2012.08.29 03:00 종합 6면 지면보기
이명수(左), 유한식(右)
충청권이 대선 정국에서 정계개편의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다. 선진통일당 이명수 의원과 유한식 세종특별자치시장이 먼저 테이프를 끊게 됐다. 둘의 동반 탈당이 대선 국면에 던질 파장은 작지 않다. 충청권이 역대 대선에서 고비마다 승부의 추를 기울게 하는 변수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선진당 인사 줄줄이 새누리행

 1997년 대선에서 국민회의 김대중(DJ)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39만 표를 이겼다. 당시 충청권에서만 DJ가 이회창 후보보다 40만 표를 더 얻었다. 자민련 김종필(JP) 총재와 손을 잡았기 때문임은 주지의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DJ가 전국적으로 승리한 표 차(39만 표)와 충청권에서의 격차가 거의 같았다는 것은 충청권의 의미를 설명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2009~2010년 이명박 대통령과 극한 충돌을 감수하면서까지 세종시 원안을 고수한 것은 이 같은 충청권의 전략성을 의식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이 의원과 유 시장을 맞이하게 될 경우 대선 정국의 충청권 싸움에서 선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JP의 신민주공화당·자민련, 이회창 전 총재의 자유선진당(현 선진통일당)으로 이어지는 ‘충청 토착 정당’은 2002년 이후 세가 많이 약화됐어도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총선에서 5석(지역구 3석, 비례대표 2석)에 그친 뒤 독자 생존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 처했다. 이미 탈당한 이회창 전 총재뿐 아니라 심대평 전 대표도 총선 때 세종시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야인 신세다. 현재의 선진통일당은 이인제 대표가 좌우하고 있으나 당 장악력은 예전만 못한 상태다. 이러다 보니 최근 충청권 정가에선 정계개편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 의원과 유 시장 말고도 7~8명의 선진당 소속 전직 의원, 기초단체장, 지방의원들이 추가로 새누리당의 문을 두드릴 것이란 말이 나돌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심대평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라고 한다.



 박근혜 후보 측은 이회창·심대평 전 대표의 경우 ‘보수대연합’의 큰 그림 속에서 손을 잡아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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