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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경제 용어] 한·일 통화스와프

중앙일보 2012.08.29 00:49 경제 10면 지면보기
‘스와프’(Swap)라는 말이 경제뉴스에 단골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교환한다’는 뜻이죠. 최근엔 한국과 일본이 맺은 ‘통화스와프’가 연일 도마에 올랐습니다. 나라끼리 화폐를 바꾸는 거래가 바로 ‘통화스와프’입니다. 미리 이자를 정한 뒤 외환이 급할 때 자국 돈을 맡기고 상대방 화폐를 빌려 오는 것이죠. 말하자면 급전이 필요할 때 정해진 한도에서 대출을 받는 ‘마이너스 통장’과 비슷합니다.


외국자금 급할 때 우리 돈 맡기고 일본서 돈 빌리는 것

 통화스와프가 문제된 건 독도 갈등으로 일본이 ‘양국의 스와프 규모를 재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기 때문입니다. 소나기에 필요한 우산을 뺐겠다는 협박이었지요. 지난 2001년 처음 체결한 한·일 스와프는 현재 700억 달러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현재 3100억 달러로 세계 7위입니다. 일본에 겁먹을 이유가 없습니다. 한국은 중국·동남아 국가와도 스와프를 맺어 추가 실탄을 비축했습니다.



 그렇다고 한국 곳간이 마냥 넉넉한 건 아닙니다. 유럽이 재정 위기로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의 7월 수출이 급감(-8.8%)했지요. 유럽이 언제 중환자실에서 나올지는 모두의 관심사가 됐습니다. 그런데 국가나 기업의 ‘부도 위험’을 재는 잣대에도 ‘스와프’ 개념이 활용됩니다. 1990년대 후반 JP모건이 개발한 ‘신용디폴트스와프’(Credit Default Swap) 상품이 그렇습니다. 말은 복잡해도 원리는 간단합니다.



예컨대 나라가 투자자에게 채권을 팔면 여기서 ‘부도 위험’(default)을 뚝 뗀 다음 다른 곳에 재판매합니다. 이들은 ‘위험’을 구입한 대가로 ‘프리미엄’이라는 가산금리를 받습니다. 즉 ‘망할 위험’과 이에 대한 보험료 성격의 ‘웃돈’을 맞바꾼 상품이 바로 CDS입니다. 만약 ‘그리스의 CDS 프리미엄이 올랐다’는 뉴스가 나오면 이자를 추가로 듬뿍 얹어줘야 그리스 국채가 팔린다는 얘기입니다. 그만큼 경제가 위태로워졌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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