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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 매일 보던 18세男, 화학적 거세 2년뒤…

중앙일보 2012.08.29 00:39 종합 22면 지면보기
국내 최초의 ‘화학적 거세’가 2년 전에 시행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법적 명령이 아닌 부모와 의료진의 판단에 따른 시술이었다.


18세 성도착증 고교생에게 시행
2년째 부작용 없이 성욕 줄어

 단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명호 교수는 “2010년 8월에 당시 18세였던 성도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화학적 거세를 했으며 현재도 치료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해당 남성은 고교생 시절이던 2009년부터 자위행위를 너무 자주하고 여성의 가슴을 갑자기 만진 뒤 도망치는 등 충동적 성행위를 일삼았다. 성도착증·충동조절장애 진단이 내려졌다. 병원에 입원해 심리·약물치료를 받았지만 이듬해 4월 치마 입은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해 풀려났지만 4개월 만에 다시 성추행을 저질러 보호관찰 1년을 선고받았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의료진과 가족은 ‘화학적 거세’를 실시키로 했다.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억제하는 ‘항(抗)남성호르몬제(GnRH)’를 매달 한 번씩 주사하는 방식이었다. 비용은 1회 주사당 22만원가량이었다. 환자 본인에게도 이를 충분히 설명하고 병원 윤리심사위원회도 거쳤다.



 임 교수팀은 시술 1년 뒤 상황을 담은 논문을 『대한정신약물학회지』 최근호에 기고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성욕이 확실히 줄 고 야한 동영상을 보는 횟수도 매일에서 월 1~2회로 감소했다. 골다공증 등 약물 에 따른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임 교수는 “2년이 지난 지금도 성욕이 잘 억제되면서 생활도 안정됐다”고 말했다. 국내 성범죄자에 대한 첫 화학적 거세는 지난 5월 아동 성폭행범 박모(45)씨에 대해 집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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