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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 vs 대선주조 “부당 광고” 헐뜯다 둘다 제재

중앙일보 2012.08.29 00:21 경제 3면 지면보기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소주 시장의 최대 라이벌, 무학과 대선주조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동시에 제재를 받았다. 두 업체 모두 거짓·과장 광고를 한 게 공정위 조사로 밝혀졌다. 흠집내기를 위해 상대 업체를 공정위에 신고했다가 양측 모두 시정조치를 받았다.


부산·울산·경남 맞수 소주 전쟁

 28일 공정위 부산사무소는 소주 성분과 관련해 거짓·과장 광고를 해온 무학과 대선주조에 시정조치를 내렸다. 무학엔 과징금 6800만원도 부과했다.





 무학은 주력 상품인 ‘좋은데이’에 대해 “지리산 천연 암반수로 만든 소주”라고 광고한 게 문제가 됐다. 공정위 조사 결과 2010~2011년 창원·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좋은데이’ 소주 중 20.3%엔 암반수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암반수가 들어간 경우도 병당 2.6~95.8%로 암반수 함유량 편차가 컸다. 대선주조는 ‘즐거워예’ 소주를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는 BCAA 첨가”했다고 광고한 게 문제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체지방 감소 효과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객관적 근거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과장 광고에 해당된다.



 이 두 업체는 서로 상대 업체가 부당 광고를 했다며 지난해 공정위에 신고했다. 상대 업체를 깎아내리기 위해서였다. 원래 부산 소주시장은 ‘시원(C1) 소주로 유명한 대선주조의 홈그라운드였다. 하지만 2008년 신준호 푸르밀(옛 롯데우유) 회장이 대선주조를 사모펀드에 팔면서 ‘먹튀 논란’이 불거졌고, 부산 민심이 등을 돌렸다. 그 틈을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무학이 공략했다. 2006년 출시된 도수 낮고 지리산 암반수를 쓴 좋은데이(16.9도)를 앞세워 시장을 파고들었다. 2007년 84.4%에 달했던 대선의 부산 소주 시장 점유율이 지난 5월 31.9%까지 떨어졌다. 대선주조도 봄봄(2009년), 즐거워예(2011년 6월) 등 도수 낮은 소주를 잇따라 출시했지만 돌아선 소주 입맛을 잡기는 역부족이었다.



 두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은 점차 진흙탕 싸움으로 변해갔다. 지난해부터 두 기업은 ‘과다판촉을 벌이고 있다’ ‘폐수를 무단 반출했다’며 상호 비방전을 벌였다. 5월엔 부산지방국세청이 무학 울산공장에 대해 면허 취소처분을 내리자, 대선주조가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네거티브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한철기 공정위 부산사무소장은 “부울경 최대 경쟁사인 무학과 대선주조가 불필요한 비방전을 지양하고 공정 경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업체의 소주전쟁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이날 무학과 대선주조, 양측 모두 “공정위 판단을 존중한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대선주조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 결과가 무학이 울산공장 취소 처분에 맞서 제기한 행정소송에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이라며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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