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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일본대사 탄 차량 베이징서 이동 중 피습

중앙일보 2012.08.28 01:34 종합 10면 지면보기
니와 대사
주중 일본 대사가 탄 차량이 베이징(北京) 시내에서 습격을 당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두 대 이상 차량, 관용차 막고
일본 국기 떼어내 달아나
센카쿠 문제 항의 표시인 듯

 NHK에 따르면 베이징 현지시간 27일 오후 4시쯤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郞·73·사진) 주중 일본대사가 탄 차량이 시내의 순환도로를 주행하던 도중 중국인들이 탄 것으로 보이는 적어도 두 대 이상의 차량이 대사의 관용차를 막아 섰다. 이후 한 대의 차에서 내린 남성이 니와 대사의 차 앞부분에 붙어있던 일본 국기를 떼어내 그대로 달아났다는 것이다. 니와 대사, 또 동승했던 대사관 직원은 별다른 부상은 입지 않았다. 니와 대사의 차량은 사건 당시 다른 대사관 차량과 함께 이동 중이었으며 경호를 위한 별도의 차량은 없었다고 한다.



 일본 대사관은 중국 정부에 엄중히 항의했으며 재발 방지와 함께 형사사건으로 수사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해 지극히 유감”이라며 “중국 정부로선 사건의 재발 방지에 전력을 다하겠으며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 향후 일본인들과 일본 기업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산케이(産經)신문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를 둘러싸고 일·중 관계가 악화되고 있고 중국 내에선 반일 데모가 각지에서 계속돼 왔다”며 “이번 사건도 (일본의) 센카쿠 영유권에 항의하는 움직임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노다 내각 망언 릴레이=27일 일본 정계의 극우 정치인들에 이어 내각의 총리와 각료들까지 일본군 종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인하는 발언에 합류했다. 이날 열린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선 1993년 발표된 고노 담화가 집중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국민생활이 제일’당의 도야마 이쓰키(外山齋) 의원은 “위안부가 강제 동원된 증거가 전혀 없다. 역사를 왜곡하는 담화를 왜 계속 답습해야 하느냐”는 망언으로 질의를 시작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역대 정권들도 고노 담화를 계승해왔고 기본적으로 우리 정권도 계승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종군 위안부를 (일본군이) 강제로 연행했다는 사실은 문서로는 확인되지 않고 일본 측의 증언도 없었지만 위안부들에 대한 의견 청취를 통해 담화가 나왔다”며 강제성의 증거가 없다는 걸 부각시켰다. ‘증거는 없지만 담화는 계승하겠다’는 태도는 2007년 아베 신조(安倍晋二) 내각 이후 일본 정부의 기본 입장이지만 총리가 공식석상에서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조태영 대변인은 이날 “일본 총리 및 각료 등 일본 정부 주요 인사들이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을 금할 수 없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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