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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소 사육 … 소값 파동 우려

중앙일보 2012.08.28 00:45 경제 3면 지면보기
농가에서 키우는 소가 310만 마리를 넘어섰다.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말부터 소 사육 마릿수 감축을 공언해 온 농림수산식품부가 할 말이 없게 됐다.


사상 최대인 311만 마리 길러
㎏당 값 한 달 새 2.2% 떨어져

 2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6월 말 한우·육우 사육 마릿수는 310만9000마리다. 지난해 6월에 비해 5만6000마리(1.8%)가 늘었다. 농식품부가 사육 마릿수가 많다며 감축을 추진하기 시작한 지난해 말에 비하면 15만9000마리(5.4%)나 늘었다. 특히 새끼를 낳을 수 있는 가임 암소의 증가가 멈추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소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6월 말 가임 암소 수는 130만8000마리에 이른다. 1년 전보다 2.4%, 지난해 말보다 4.7% 늘었다. 구제역으로 인해 소의 수정을 미루던 농가가 지난해 초 급격히 수정을 늘린 데다 겨울보다 여름에 출산이 많은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소가 늘어나면서 쇠고기 가격은 하락 추세다. 8월 상순 쇠고기 경매 낙찰가는 ㎏당 평균 6만707원으로 7월 초보다 2.2% 하락했다. 그나마 군납 확대, 대형마트 할인 판매 등으로 수요를 늘려서 급락세는 겨우 피한 수준이다.



 소비자는 싼 고기를 먹을 수 있어 좋지만 농가는 비상이다. 한우 한 마리(600㎏) 가격은 지난해 말 474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소값 파동이었다. 현재는 520만원대로 올랐으나 사육 마릿수가 계속 늘면 소값 파동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국제곡물가 상승으로 연말부터는 사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경기 둔화로 인해 쇠고기 소비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도 10만 마리 감축을 공언했던 농식품부의 소 사육 마릿수 감축 사업의 성과는 지금까지 2만900마리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측은 “하반기 수급 상황을 봐서 한우협회 회원 농가가 자율적으로 60개월 이하 암소를 10%씩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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