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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고교야구] 결승전 포함 팀 5승 모두 이끈 ‘애늙은이’

중앙일보 2012.08.28 00:19 종합 28면 지면보기
진흥고 투수 하영민(17·사진)은 동료의 실책이 나오자 “괜찮다”며 박수로 위로했다. 위기 상황에서는 견제사로 흐름을 끊었다. 지난 26일 경기고와 준결승에서는 2-1로 앞선 8회 견제사 두 개로 스스로 위기를 넘어섰다. 진흥고 최재영(41) 감독이 “애늙은이 같습니다”라고 말한 평가와 딱 떨어진 모습이었다.


MVP 진흥고 하영민

 27일 신일고와의 결승전 0-0에서 2회 구원 등판한 하영민은 7과3분의1이닝을 4피안타·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34와3분의1이닝 동안 24피안타·6실점(1자책)·평균자책점 0.26을 기록하며 팀의 5승을 모두 책임진 그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1m80㎝·65㎏의 하영민은 체격 조건은 뛰어나지 않지만 눈빛이 강하다. 2학년답지 않게 마운드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승부한다. 직구 최고 시속은 138㎞에 그치지만 제구력이 뛰어나고 변화구 구사력이 좋다. “마운드 위에서는 ‘내가 최고다’는 생각으로 던진다”는 그는 승부 근성도 뛰어나 “지는 게 너무 싫다. 투구에 만족하지 못하면 분해서 잠이 잘 오질 않는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하영민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무리시키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하영민이 먼저 최 감독을 찾아와 “결승전에 선발로 나가겠다”며 등판을 자처했다고 한다.



수원=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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