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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나홀로 호황’… 빨갛게 물드는 주가

중앙일보 2012.08.28 00:09 경제 8면 지면보기
165%, 125%, 70%. 에이블씨엔씨, 코스맥스, 아모레G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다. 이들은 모두 ‘화장품 한류’를 이끄는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생산·수출 사상최대
에이블씨엔씨·코스맥스·아모레G
연초 이후 70~165% 주가 상승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이 가득한 서울 명동 거리에 나가 보면 이들 기업의 주가가 수직상승한 이유를 즉시 알 수 있다. 골목마다 화장품 쇼핑백을 양손 가득 든 관광객이 넘쳐난다. 몇 집 걸러 하나꼴로 화장품을 파는데도 어느 곳이나 성황이다.



 글로벌 불황과 상관없는 한국 화장품산업의 호황이 계속되고 있다. 관련주 주가는 펄펄 난다. 유럽위기 여파로 대부분의 2분기 상장기업, 특히 수출기업 실적이 크게 나빠졌지만 화장품업종은 딴 나라다. 식품의약품 안전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생산과 수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8억500만 달러(약 8920억원)로 전년보다 34.8% 늘었다. 화장품 한류 바람은 특히 아시아에서 강하게 분다. 지난해 중국에 가장 많은 2억2868만 달러어치의 화장품을 수출했다. 이어 일본(1억2168만 달러)과 홍콩(9251만 달러), 대만(6267만 달러) 등이었다. 이에 따라 화장품 수출입에서의 무역적자도 2010년 2억5000만 달러에서 1억8000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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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별 기업 성적도 눈부시다. 화장품 자체개발주문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의 2분기 매출은 44%, 영업이익 80%, 순이익은 292% 늘었다.



 이를 두고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만들면 팔린다”고 했다. 쑥쑥 성장하니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 2009년 11월, 이 회사 주식은 3800원이었다. 지금(27일 종가기준)은 3만5500원이다. 3년 만에 10배가량 주가가 뛴 것이다. 이 회사는 ‘얼굴 없는 화장품회사’로 불리며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더페이스샵·로레알·존슨앤드존슨 등 국내외 150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한다. 역시 ODM 기업인 한국콜마 주가도 올 초 7000원대에서 1만2000원대로 올랐다. ‘미샤’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앤씨는 27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 초 2만6000원 하던 주식이 7만원을 넘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0%, 영업이익은 90% 증가했다.



 덩치 큰 종목도 잘나가기는 마찬가지다. 아모레퍼시픽의 지주회사인 아모레G는 올 초 25만원대였지만 지금은 43만원대에 거래된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3조4430억원에 이른다. LG생활건강 역시 48만원대에서 61만원 선으로 올랐다.



 주가가 이렇게 많이 올랐는데 전망도 여전히 좋다. 성장세가 주가 상승률을 앞지른다는 얘기다. 분석가들은 앞다퉈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최근 코스맥스의 목표 주가를 기존 2만7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올렸다. 신제품 생산능력과 기술이 앞서 있다는 이유에서다. 양지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을 감안하면 무리 없는 수치”라고 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 회사 목표 주가를 2만4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올렸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올라 부담스러운 면이 있지만 워낙 실적이 좋아 중장기적으로 더 오를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화장품업체에 대해서도 매수 추천이 쏟아지기는 마찬가지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워낙 커서다. 손효주 LIG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은 한류 영향으로 한국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중장기로 보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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