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손뜨개·종이접기 같은 어릴 때 추억들 옷에 담아볼 생각

중앙선데이 2012.08.25 23:17 285호 10면 지면보기
런던에서 패션쇼를 마치고 막 돌아왔다는 디자이너 이상봉은 태극 문양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광복절을 맞아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와 함께한 프로젝트를 위해 디자인한 티셔츠였다. 태극 문양뿐 아니라 런던에서 선보였다는 단청과 조각보, 더 거슬러가면 한글과 산수화까지 한국적인 모티브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온 그는 가장 한국적인 디자이너로 꼽힌다.

디자이너 이상봉

-거의 개근하고 있다. 참여할 때마다 변화를 느끼나.
“이번이 네 번째 시즌인데, 갈수록 좋아진다. 개개인의 디자이너는 몰라도 ‘컨셉트 코리아’는 많이들 알고 있다. 한두 번 하고 만 게 아니라 시즌이 계속되면서 얻은 성과다.”

-일찍이 단독으로 해외에 진출했는데(2002년 이미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 진출했다) 컨셉트 코리아 같은 그룹전은 어떤 의미가 있나.
“뉴욕은 유럽과는 또 다르다. 창의성을 대표하는 게 파리라면 뉴욕은 실용성을 대표한다. 또 요즘은 알렉산더 왕, 제이슨 우, 데렉 램 같은 미국 디자이너들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뉴욕에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또 뉴욕에 사무실을 열고 나서 마침 컨셉트 코리아가 시작하기도 했다.”

-어떤 의상을 보여줄 계획인가.
“지금까지 한국적인 정서를 보여줬는데, 이번엔 어렸을 때의 추억이다. 그런 향수를 구현하기 위해 수공예적인 기법을 선보이려고 한다. 손뜨개나 종이 접기 같은.”

-한국적이라는 틀에 혹시 매이는 건 아닐까.
“우리의 조각보를 보여주면 어떤 외국인은 몬드리안을 떠올린다. 화려한 컬러의 단청을 페루에서 보여주니까 자기네 예술품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인들은 단청에서 화려한 비잔틴을 볼 수도 있고. 그런데 우리는 ‘한국의 것’이라는 틀에 갇혀 있다. 판단은 그들이 하는 거다. 그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보면서 결국 ‘한국 것은 아름답구나. 그런데 우리와도 통해’ 이렇게 생각했을 때 진정한 소통이 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창조의 개념이다.”

-이번에 특별히 젊은 후배들과 함께하게 됐다.
“내게도 좋은 기회다. 후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할 수 있으니까. 국내에 좋은 디자이너가 많아지면서 이제 서로 인정하고 같이 가는 게 필요하다.”
이상봉은 컨셉트 코리아와 관련해 받는 오해가 한 가지 있다고 했다. 심사를 받지 않고 참석하리라고 지레짐작한다는 것. “굳이 심사를 받아야 하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렇지만 공정하게 해야죠. 저도 동등한 입장에서 평가가 나쁘면 못 가야 하는 거잖아요.”

-가장 오래 참여한 디자이너로서 컨셉트 코리아의 발전 방향을 생각해 봤을 것 같다.
“기성 디자이너와 신인 디자이너에게 각각 맞는 지원을 하면 어떨까 싶다. 신인들에게는 좀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

구독신청

미세먼지 실험 아이디어 공모, 이벤트만 참여해도 바나나맛 우유가!
공유하기
광고 닫기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