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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기성 정치와 다르게” 손학규 “낙동강 벨트는 낡은 정치”

중앙일보 2012.08.24 02:11 종합 5면 지면보기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3일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김두관·손학규·문재인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손학규=언제 대선 출마를 결심했나.

민주당 대선주자 첫 TV 토론회



 ▶문재인=총선 출마를 결심한 무렵이다.



 ▶손학규=노무현 대통령까지 돌아가신 마당(2009년)에도 도탄에 빠진 민생을 구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다가 총선 때 가서 정권교체 한다니까 ‘내가 대통령 나가봐야 되겠다’…. 총선은 뭣 하러 나오셨나. 과연 그것이 국정철학의 기본 틀을 가지고 있는 자세인지.



 ▶문재인=좋은 지적 고맙다. 이제라도 나섰지 않나. 나만 꼭 대통령이 돼야겠다, 이런 마음가짐이 대통령으로서 필요한 덕목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피하고 싶지만 국가가, 시대가 필요로 한다면 피하지 않겠다는 소명의식이 중요하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23일 첫 TV 합동토론회에서 격돌했다. 25일 첫 지역순회 경선지인 제주의 모바일 투표도 이날 시작돼 상대의 기를 꺾으려는 신경전이 치열했다. 토론은 주로 선두 주자인 문재인 후보에 대해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가 협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손 후보는 문 후보가 ‘준비 안 된 지도자’임을 부각하려 했다. 사실상 정치 신인인 문 후보가 “국민은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 기성 정치문화에 물들지 않는 정치를 원한다”고 하자 “‘낡은 정치’를 타파하겠다고 하면서 정작 (총선 때) ‘낙동강 벨트론’이라는 전형적인 구시대 정치를 들고 나왔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김두관·정세균 후보도 문 후보에 대한 공격에 가세했다.



 ▶김두관=2008년 말 공천헌금을 받은 서청원 전 대표를 변호했는데 당시 참여정부에서 임명한 대법관이 4명이 있을 때다. 아무 생각 없이 (문 후보를 통해) 전관예우를 활용할 의도에 동참한 것 아닌가.



 ▶문재인=변호사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면 변호사법 위반이다. 당시 법리를 다툴 부분도 있었다.



 ▶정세균=문 후보는 정당 경력도 일천하고 당에 기여한 바도 없다는 평가가 있다. 당의 출마 요청이 있을 때마다 외면했다.



 ▶문재인=정치와 거리를 둬 왔으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을 위해 당과 함께 부산·경남의 지역주의와 맞서 노력해 왔다.



 문 후보는 공세엔 맞대응했으나 자신의 질문 차례엔 상대 후보들을 치켜세우는 ‘껴안기 전략’을 구사했다. 김 후보에겐 “참여정부 당시 김두관 후보가 행자부 장관으로 발탁된 게 대표적인 개혁 인사”라고 말하는 식이다.



 손·김·정 후보 간에도 상호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손 후보가 2010년 부유세 신설을 반대한 발언을 꺼내 들어 “최근엔 경제민주화에 이어 ‘저녁이 있는 삶’을 말하니 (과거와) 노선이 달라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손 후보는 “(경제민주화는) 중소기업을 잡아먹고 골목 상권을 뺏는 대기업을 막자는 취지로, 재벌을 때려잡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경선 출마를 놓고 “민주당을 위해 좋기는 하지만 대통령은 철학과 비전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손 후보에게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속 당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야만적인 국가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는데 진의가 뭔가”라고 추궁했다. 손 후보는 “그때나 지금이나 형사소송법상 불구속수사 원칙이 필요하다는 취지”라면서도 표현이 지나쳤음을 인정했다



 후보들 간 벤치마킹하고 싶은 상대의 정책을 뽑는 대목에선 손 후보와 김 후보는 정 후보의 가계부채 대책을 칭찬했다. 문 후보는 중도 사퇴한 박준영 전남지사의 3농정책(농업, 농업인, 농촌 살리기 정책)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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