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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아이는 부의 상징?…부모들 학력 봤더니

중앙일보 2012.08.24 02:06 종합 6면 지면보기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정모(45·여)씨는 세 아이의 엄마다. 2010년 시험관 아기 시술로 딸·아들 쌍둥이를 낳았다. 나이가 많은 편이고, 이미 세 살인 첫째 아이가 있었지만 아이 욕심이 컸다. “첫째를 키우다 보니 아이에게 가장 큰 선물은 동생이란 말이 와닿더라고요. 쌍둥이라서 더 좋았어요.” 애 셋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 한다. 그는 “힘들겠다는 반응도 있지만 애 셋이 함께 놀 수 있어 좋겠다며 부러워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말했다.


작년 출생아 셋째 비중 9.7%
1991년 5.6%보다 크게 늘어
최근 고학력 부모 비율 증가

 셋째아 울음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출생통계 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셋째아는 4만5400명으로 전년보다 3.7% 늘었다. 전체 출생아 47만1300명 중 9.7%가 셋째다. 넷째, 다섯째 등까지 합친 셋째 이상 출생아 수는 5만1600명으로 전체의 11%다. 1984년(12.8%)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81년만 해도 셋째아 비중은 16.4%에 달했다. 하지만 ‘둘만 낳아 잘 기르자’(1970년대),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1980년대) 등 산아제한 정책과 함께 셋째아 비중은 가파르게 떨어졌다. 91년엔 전체 출생아 중 5.6%만 셋째였다. 이후 이 비중은 다시 늘었지만 2000년대엔 줄곧 9% 안팎에 머물렀다. 그러다 2010년 9.4%, 지난해 9.7%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정부는 우선 출산장려 정책이 효력을 발휘했다고 본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셋째아 이상에게 경제적 혜택을 늘린 데다 사회 분위기가 달라진 게 셋째 출산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는 적게 낳아야 좋다’던 인식이 출산장려책 영향으로 깨졌다는 분석이다.



 ‘출산 양극화’ 때문이란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경제적 이유로 애를 하나만 낳는 집도 많다”며 “혹시 소득계층에 따라 출생아 수에 격차가 있는 게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셋째는 부의 상징’이라는 말이 현실일 수 있단 뜻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로선 이를 확인할 자료는 없다. 다만 최근 4년(2008~2011년)간 대학 이상 고학력 부모의 셋째 출산이 크게 늘어난 경향은 뚜렷하다.



 아들을 보려고 셋째아 낳는 건 옛말이다. 지난해 셋째아 출생 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10.1로 떨어졌다. 95년 177.2까지 치솟았던 게 가파르게 떨어진 것이다. 지역별로는 대구(126.5), 제주(117.7)가 셋째아 출생 성비가 높고 대전(102.2), 전남(102.6)은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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