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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90% 비상경영 체제

중앙일보 2012.08.23 00:50 경제 2면 지면보기
30대 그룹의 90%가량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 체제를 운영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의 위기,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
전경련 위기체감도·대응 조사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30대 그룹 경영·기획부서를 대상으로 벌인 ‘위기 체감도 및 대응 현황 조사’에서 응답한 25개 그룹 중 23개(92%) 그룹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거나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미 공개적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롯데·포스코·KT 외에 13개 그룹은 공표는 하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사의 어려운 상황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위험이 따르는 만큼 비공개로 비상경영 체제를 운영하는 회사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요 그룹들은 현재의 위기가 매우 심각하며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현재의 위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한가’라는 질문에 20%가 ‘매우 심각하다’고 했고 44%는 ‘심각하다’, 36%는 ‘비슷하다’는 의견을 냈다. 위기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란 물음에 52%가 ‘내년 하반기’라고 응답했다. ‘2014년’이 12%, ‘2015년 이후’가 16%로 80%의 그룹이 내년 하반기 이후까지 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경제가 3%대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엔 92%가 ‘불투명하다’는 비관적 답변을 썼다. 실제 삼성그룹의 경우 명시적으로 ‘비상경영’이란 표현은 쓰지 않지만 계열사별로 악화된 시나리오를 가정해 경영활동과 비용 집행을 재점검하라는 주문이 들어가는 등 그룹 전반이 비상모드로 가동 중이다. 정몽구 회장이 미국을 방문 중인 현대차그룹도 비상경영을 공식 선언하진 않았으나 올 초부터 외연 확대보다는 내실을 강조하는 등 그룹 전반에 위기의식이 반영돼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매주 SK경영경제연구소로부터 경기 동향을 보고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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