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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도 소주도 미국에선 가능성 무한하죠”

중앙일보 2012.08.23 00:26 종합 30면 지면보기
토드 잉글리시
“대개 맛있는 음식은 건강엔 크게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식은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뉴욕의 스타 셰프 잉글리시 10년 전 방한 때 한식에 매료
“맛·건강 두 토끼 잡는 음식 … 해외공략 정통식 집착 말아야”

 미국의 스타 셰프 토드 잉글리시(Todd English·52)의 한식 예찬이다. 그는 그러나 “아직 한식을 제대로 아는 미국인은 10%도 안 되고, 한식이라고 하면 바비큐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한식을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멀했다. 잉글리시는 뉴욕 플라자호텔의 푸드홀 등 미 전역에 6개의 직영 레스토랑과 17개의 경영 자문 레스토랑을 거느린 사업가다. 요리채널 푸드 네트워크의 인기 요리 프로그램 ‘아이언 셰프’를 비롯, 각종 TV 요리쇼도 진행하고 있다. 10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식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는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한식 ‘홍보 맨’이다.



 그는 21일(현지시간) 뉴욕총영사관이 맨해튼의 유행 중심지 W호텔에서 주최한 행사에서도 한식 식재료를 활용한 6가지 퓨전 음식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엔 드라마 ‘섹스앤시티’의 의상 디자인을 맡았던 페트리샤 펠드를 비롯해 현지 패션계와 언론계,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한식 식재료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다음은 잉글리시와의 일문일답.



 - 한식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는.



 “아직은 소수의 사람만 한식을 찾지만 한식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비만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한국의 야채와 생선 요리로 공략할 수 있다.”



 - 미국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한국 요리를 꼽는다면.



 “가장 쉬운 건 바비큐다. 한국식 카레도 가능성 있다. 미국인들이 이미 카레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무엇이든 융화해 자신들의 문화로 소화한다. 정통 한식에 너무 집착할 필요 없다. 한식의 장점을 서양요리와 접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한식의 냄새를 지적하기도 한다.



 “정통 한식엔 마늘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그리고 한식당은 환기가 잘 안 돼서 냄새가 옷에 밴다는 이미지가 박혀 있다. 미국인에게 발효음식은 낯설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 한국 술은 어떤가.



 “러시아 보드카도 10~15년 전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술 중 하나다. 소주가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술이 될 지 누가 알겠나. 다만 미국인 취향에 맞게 포장을 세련되게 바꾸고 다양한 소주 칵테일 메뉴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 직영 레스토랑에 한식 메뉴가 있나.



 “물론이다. 플라자호텔 푸드홀엔 김치도 있다. 오늘 시연한 요리도 여러 레스토랑에서 선보여 인기를 끈 메뉴들이다. 한국음식을 가미한 메뉴를 계속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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