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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장쩌민 ‘후춘화 임명’ 격돌

중앙일보 2012.08.21 03:00 종합 12면 지면보기
지난주 끝난 중국 지도부의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후춘화(胡春華·49) 네이멍구(內蒙古) 당서기의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 문제로 계파 간 심각한 이견을 보여 차기 지도부 구성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20일 밝혔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현 중국 국가 지도부와 각계 원로 및 전문가들이 휴가를 겸해 피서지인 허베이(河北)성 베이다이허에 모여 국가 현안과 차기 지도부 구성을 논의하는 비공식 회의다.


공청단·태자당 갈등 … 베이다이허 회의 결론 못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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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北京)의 한 소식통은 “이번 회의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계열의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측에서 후춘화 서기에 대한 상무위 진입을 강하게 요구했고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중심의 상하이(上海)방과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중심의 태자당(太子黨) 계열에서 이에 반발해 지도부 구성이 확정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후 서기 문제로 후 주석과 장 전 주석 간에 고성까지 오가며 논쟁을 벌였는데 이는 베이다이허 회의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태자당 계열에서 차차기 영도자 문제는 향후 후보자 간 리더십 경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부상하도록 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상무위원 숫자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후 서기 문제가 아직 결론 나지 않아 18차 당대회는 10월 중순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공청단은 공산주의청년단 핵심 간부 출신 정치세력이며 상하이방은 상하이시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고위직이나 장 전 주석과 가까운 정치인들의 세력이다. 태자당은 혁명 원로나 현 고위직 출신 정치세력으로 상하이방과 연합하고 있다. 따라서 공청단은 향후 10년간 태자당 출신인 시 부주석이 집권한 만큼 차기는 공청단 출신 국가주석이 나와야 하며 이를 위해 후 서기의 상무위 진입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후 주석도 1992년 상무위원에 올랐으며 이후 10년간 통치 경험을 쌓고 2003년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직에 올랐다.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면적인 합의는 이루지 못했지만 현재 상무위원 6명 정도는 확정적이라고 또 다른 소식통이 전했다. 이는 ▶시 부주석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겸 충칭(重慶)시 서기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조직부장 ▶위정성(兪正聲) 상하이(上海)시 당서기 등이다. 시 부주석과 왕 부총리, 장 부총리, 위 서기 등은 태자당 및 상하이방 출신이며 리 부총리와 리 조직부장은 공청단 출신이다. 이와 함께 상하이방 출신인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은 상하이 당서기에, 공청단 출신인 링지화(令計劃) 당 중앙서기처 서기는 광둥(廣東)성 서기에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춘화(胡春華·49) 네이멍구 서기=별명은 ‘리틀(little) 후진타오’다. 성이 후씨인 데다 후 주석과 경력이 너무 흡사해서다. 업무처리가 치밀하고 정확하며, 차분한 성격까지 후 주석과 닮았다. 이 때문에 공청단에서는 일찌감치 그를 차차기 국가영도자로 점찍어 놓았다. 베이징대 중문과를 졸업한 그는 1983년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공청단에서 들어가면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시짱 공청단 부서기와 서기, 공청단 중앙서기처 서기, 시짱 자치구 부서기를 거쳤다. 이후 허베이(河北)성장과 서기를 역임했고, 2010년부터 네이멍구 자치구 당서기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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