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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장세 투자는

중앙일보 2012.08.21 02:22
KDB대우증권 직원(왼쪽)이 고객에게 요즘 장세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치고 빠지기’로 단기 승부를, 채권 전환 펀드 가입해 볼만

‘어, 경제도 안 좋은데 주가는 왜 오르지?’



 코스피 1900선을 넘어 모처럼 오름세를 타는 주가를 놓고 투자자가 품는 의문이다. 시장을 아무리 둘러봐도 오를만한 구석이 별로 안보여서다. 다만 자금사정만큼은 그런대로 좋다. 금융당국이 돈줄고삐를 느슨하게 하는 바람에 시중엔 오갈 데 없는 돈이 넘쳐난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도 자금력만 받쳐준다면 주가가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른바 유동성 장세다. 하지만 이 장세의 수명은 짧다. 있는 돈 몽땅 털어 주식매수에 나섰다간 쪽박차기 알맞다. 이럴 때 투자요령은 방망이를 짧게 잡고 치고 빠지기다.



 올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도 썩 좋지 않다. 그리스와 스페인의 재정악화로 유로존이 해체위기에 몰리고 있고 세계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도 답답한 행보다. 이런 가운데 선진국들의 경제를 살리려는 눈물겨운 몸부림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의 주요국들 중심으로 동맹을 다지려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은 3차 양적완화를 단행하려고 타이밍을 엿보고 있다. 중국도 경기부양책을 준비 중이란 소식이다. 우리나라도 금리동결로 화답하는 등 보조를 맞추고 있다. 호악재가 충돌하고 있는 이런 대외상황을 감안할 때 코스피는 일정한 밴드 안에서 오락가락하는 방향성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 많다.



 증권사들도 이런 증시상황 변화에 맞춰 상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주식에 풀배팅하는 게 아니라 야금 야금 사들어가면서 일정 수익에 도달하면 채권같은 안전자산으로 전환하는 상품이다. KDB대우증권이 8월 6일부터 공모에 들어간 ‘KDB대우 파이오니어 분할매수랩’이 그 중 하나다. 이 상품은 분할매수와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이용해 수익을 노린다. 목표수익률은 7%. 운용전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코스피가 1500~2000포인트 사이를 움직일 것이란 판단아래 50포인트 단위로 10%씩 투자비율을 설정한다. 그러니까 밴드 하단인 1550~1600포인트 사이에선 90%를, 상단인 1950~2000포인트에선 10%를 편입하게 된다. 밴드 최하단에선 운용원칙에 따라 100%를 편입해야 하나 이 경우 주식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운용을 삼간다.



 KDB대우증권 파이오니어 분할매수 랩의 장점은 3가지다. 첫째, 가격분할 매수다. 이를 통해 주가하락기에 싸게 사서 상승기에 수익을 최대로 올리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단기목표 달성이 가능해진다. 두 번째는 목표수익률 7%가 달성된 다음엔 안전자산으로 갈아 탄다는 점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욕심을 내기 때문에 갈아타는 것을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 KDB대우증권은 7%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자동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단기목표 달성 확률을 높였다. 실제 과거 12년 동안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매년 초 이 상품에 가입한 경우 목표달성까지의 기간은 127일로 나타났다. 세 번째는 레버리지ETF에 투자한다는 점이다. 레버리지는 코스피의 2배정도다. 이는 시장이 상승기에 있을 때 상승탄력을 200% 향유하고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저가매수 기회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ETF에 투자하기 때문에 지수가 오르는데 투자 종목이나 섹터가 오르지 않는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ETF투자는 거래세가 면제돼 세금혜택까지 주어진다. 다만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어서 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원하는 목표수익률을 챙기지 못하고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비해 원금 대비20%이상 떨어지는 경우 보유중인 레버리지ETF를 몽땅 팔아버리는 손절매를 단행한다.



 KDB대우증권 김희주 상품개발부장은 “하반기 주식시장이 뚜렷한 추세 없이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이 예상됨에 따라 이를 이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KDB대우 파이오니어 분할 랩은 주간단위로 투자자들을 모집해 매주 월요일 운용을 개시한다. 9월 21일까지 7차에 걸쳐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보수는 연 1%에 성과보수 수익분의 10%를 합쳐 계산하며 최소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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