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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미·중 대사 이례적 동시 교체

중앙일보 2012.08.21 02:12 종합 2면 지면보기
왼쪽부터 벳쇼 고로, 사사에 겐이치로, 니시미야 신이치.
일본이 한국·미국·중국의 주요 3개국 대사를 동시에 교체한다. 삐걱거리는 대미 외교를 바로잡고 영토 문제로 갈등이 야기되고 있는 주변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한다는 명목에서다.


언론들 “차관급 배치 … 관계 개선 의도”
주한대사엔 벳쇼 고로 내정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63) 주한대사의 후임으론 차관급인 벳쇼 고로(59) 외무심의관(정치담당)이 내정됐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일본에서는 천황) 사죄발언으로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돼 있는 것을 감안한 인사”라며 “차관급인 벳쇼 심의관을 기용해 관계 개선에 나서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벳쇼 주한대사 내정자는 자민당 정권 시절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사무비서관을 지낸 뒤 외무성의 핵심 부서인 종합외교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지난 10일 일본 외무성의 일시 귀국 조치에 따라 귀국한 무토 현 대사는 그대로 일본에서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20일 후지사키 이치로(65) 주미대사 후임에 사사에 겐이치로(60) 외무성 사무차관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주미대사에 외교 관료 서열 1위인 사무차관 출신자를 선택한 건 2001년 퇴임한 야나이 슌지(柳井俊二) 이후 11년 만이다.



 한편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탈(脫)관료의존의 상징’으로 2010년 6월 주중 대사에 기용됐던 니와 우이치로(73) 대사는 ‘센카쿠 발언’으로 사실상 경질됐다. 후임에는 벳쇼 주한대사 내정자와 같은 차관급인 니시미야 신이치(西宮伸一·60) 외무심의관(경제담당)이 기용된다.



 일본 정부는 주한·주미 대사는 다음 달 8일 국회 폐회 후 열리는 각의에서 정식 결정, 교체할 방침이다. 다만 주중대사는 일·중 수교 40주년(9월 29일)이 지난 뒤인 10월에 교체한다.



 일본 언론들은 “미·중·한 3개국의 대사를 동시에 교체하는 건 극히 이례적”이라며 “최고위 외무관료를 3국 대사에 배치함으로써 아시아 태평양지역 외교를 재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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