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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기적 행한 그곳에서…알몸 추태 의원들

중앙일보 2012.08.21 01:23 종합 16면 지면보기
케빈 요더
지난해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미 공화당 초선 하원 의원들이 한밤중 술에 취해 갈릴리 호수에서 수영하는 등 추태를 부려 미 연방수사국(FBI) 조사까지 받았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 가운데 한 의원은 옷을 모두 벗은 채 호수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추태는 대선을 앞두고 공개돼 미묘한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다.


미 공화당 초선의원들 예수 성지 갈릴리호서 술 취해 알몸 수영 물의
1년 전의 일, 뒤늦게 공개돼 파장

 폴리티코는 당시 상황을 목격한 공화당 관계자 다수의 증언 등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해 8월 18일. 귀빈 방문 등의 일정을 마친 공화당 의원단은 오후 8시45분 호숫가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식사가 끝날 무렵 에릭 캔터 원내대표와 케빈 매카티 원내총무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은 이들은 술자리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들은 어느 순간 ‘길고 더웠던 하루’ 끝에 호수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호수에 뛰어든 이는 모두 20여 명. 이 가운데 케빈 요더(캔자스) 의원은 나체였다. 요더 의원은 이를 인정하고 지역구민과 의회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른 이들 중 일부는 웃통을 벗어젖힌 상태였다. 최소 초선 의원 5명과 가족 2명이 이에 포함됐다. 캔터와 매카티의 보좌진 몇 명도 ‘음주 수영’을 했다. 당사자들 가운데 일부는 술 때문이라고 시인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갈릴리 호수는 성경에서 예수가 물 위를 걷는 기적을 행한 곳으로 묘사돼 있다. 이튿날 이 소식을 들은 캔터는 노발대발하며 의원단 30명을 모아놓 고 크게 꾸짖었다.



 의원단의 이스라엘 방문은 8월 13~21일 이뤄진 것으로 미국·이스라엘교육재단(AIEF)이 후원했다. 이 재단은 미 대통령도 꼼짝 못하는 막강한 로비 단체인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의 연계단체로, 이 방문을 위해 60명에게 1인당 1만 달러 이상씩 지원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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