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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이…" 정몽구 회장 급히 미국행 왜

중앙일보 2012.08.21 00:55 경제 1면 지면보기
정몽구 회장
정몽구(74)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일 미국 방문길에 나섰다. 현대·기아차의 주력 시장인 미국시장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의 미국 방문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2개월여 만이다.


일본차 할인공세에 위기감
22만 대 리콜도 조기 진화
“제값받기 계속 해달라” 주문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LA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을 방문해 판매 전략을 점검한 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 들러 생산 현황과 품질을 직접 챙겨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신종운(60) 품질담당 부회장과 양웅철(58)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이 동행한다.



 이번 방문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을 둘러싼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 미국 시장 점유율을 늘려 지난해 8.9%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성장세가 일본 자동차 업체에 뒤지는 상황이다. 도요타는 올 7월까지 판매량이 121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혼다는 19%, 닛산은 15%를 지난해보다 더 팔았다. 현대·기아차 역시 판매가 13% 늘었지만 일본 업체들보다는 못하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할인 판매를 하는 동시에 차를 파는 딜러에게 한 대당 성과보수를 많이 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로 현대차는 보고 있다.



 익명을 원한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일본) 경쟁업체들의 할인 공세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까지 지속해온 ‘제값 받기’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달라고 주문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지난 7월 미국에서 생산된 쏘나타와 신형 싼타페 22만 대를 리콜한 것과 관련해 현장에서 품질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도요타의 성장세가 주춤했던 것도 결국 2010년 1월 가속페달 결함과 관련한 리콜에서 시작됐던 일”이라며 “정 회장이 미국을 직접 찾아 품질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올 3월에는 유럽, 지난 6월에는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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